김어준, 데드크로스 李대통령 향해 이낙연 ‘거론’하며 경고

윤상호 2026. 6. 2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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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정부 출범 첫 위기, 文 조국 사태와 달라”
“겉으로 보면 특별할 것 없는 코어지지층 빠져”
“이낙연, 지지층 반발 사는 朴사면론 들고 와”
사실상 朴사면론과 친문 공격 빗대며 압박
김어준씨가 2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여권의 핵심 스피커인 김어준 씨가 취임 후 첫 ‘데드크로스’를 맞이한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전통적 지지층의 이탈 조짐을 지적하며 강력한 경고장을 날렸다.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당권을 둘러싸고 정청래파와 반정청래파(친명연대) 간의 갈등이 분출하는 가운데 나온 진단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김 씨는 23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최근 리얼미터 조사 결과 긍정 평가(46.7%)가 부정 평가(49.7%) 아래로 떨어지며 첫 데드크로스를 기록한 이 대통령의 지지율 정체 및 하락 국면을 분석했다. 그는 과거 민주당 당 대표 시절 ‘박근혜 사면론’을 꺼내 들었다가 지지율이 급락하며 무너졌던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사례를 직접 소환했다. 핵심 지지층의 정체성을 건드리는 행보가 반복될 경우 지지율이 붕괴될 수 있다는 취지다.

김 씨는 여권 핵심 지지층의 특성을 ‘가치연대’로 규정했다. 그는 “이명박, 박근혜 사면 얘기하고 이낙연 지지율이 확 빠졌다“며 ”코어 지지층의 특징은 자기 정체성을 부정하는 사람을 바로 버린다. 가치연대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친문이던 이낙연을 반문인 이재명이 이겨버렸다”고 과거를 짚었다.

이같은 진단의 배경에는 보완수사권 폐지 등 검찰개혁 조치에 대해 이 대통령이 취해온 소극적인 태도가 자리 잡고 있다. 김 씨는 “검찰개혁 제대로 못하면 이 대통령이 나중에 다칠 수 있다”며 청와대의 우물쭈물한 행보가 지지층의 효능감을 떨어뜨렸다고 분석했다.

특히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연임을 노리는 정청래 현 대표 측과 이에 맞서 당정일체론을 내세우는 김민석·송영길 등 반정청래파 간의 대결 구도가 심화하는 점도 우려했다. 김 씨는 당내 기류가 친명 대 친청, 혹은 친명 대 친문으로 분열되는 흐름을 경계하며 전통적 지지층이 보내는 경고 시그널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의 민심 이탈 징후에 대해 김 씨는 “여러 요소가 작용했지만 코어 지지층이 ‘어머’ 하고 팔짱 낀 거다. 등까지 돌린 건 아니고 팔짱을 꼈다”며 “코어는 버텨줘야 하는데 팔짱 끼려고 해. 이 상태로 오래 두면 등 돌리게 돼”라고 강하게 우려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전통적 지지층 분리론과 외연 확장을 기치로 내건 이른바 ‘뉴이재명’ 전략에 대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김 씨는 “문재인 지지자가 이재명 지지자다. 친문이 친명이 됐다. 이걸 다르다고 생각해서 뉴이재명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엄청난 착각“이라며 ”친문을 치면 친명을 치는 거다. 뉴이재명으로 갈아끼울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 진영의 전파 속도는 엄청나다. 며칠 안 됐는데 지지율이 이렇게 됐다. 빨리 대응해야 한다”며 “내가 문재인을 지지했다가 이재명 지지했는데, ‘문재인 지지는 잘못된 거야?’라는 것”이라고 지지층의 기저 심리를 대변했다.

김 씨는 인적 쇄신과 국정 기조 전환을 망설이는 청와대 참모진을 향해 정확한 원인 진단과 발 빠른 대처를 강력히 주문했다. 타이밍을 놓쳐 코어 지지층이 완전히 등을 돌리면 차기 총선과 대선은 공멸할 수밖에 없다는 파국적 진단이다. 그는 “청와대가 원인분석하고 해결하면 올라갈 수 있는데 제대로 못 하면, 코어 지지층은 한번 빠지면 안 돌아온다“며 ”그게 무서운 것이고, 그럼 총선 대선은 누구랑 같이 싸울 건가”라고 지적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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