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이란과 무료 통항 합의"...현실은 여전히 '안갯속'
[앵커]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에 명확히 반대하는 오만이, 이란과 '무료 통항' 원칙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호르무즈를 협상 지렛대로 삼을 속셈을 거두지 않고 있어 영구 무료 통항은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 있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스위스에서 미국과 회담을 마친 이란 협상단의 다음 행선지는 호르무즈 해협을 공유하는 인접국, 오만이었습니다.
오만은 그동안 해협 봉쇄와 통행료 부과가 걸프 지역 경제 전체에 미칠 치명적 타격을 우려해, 이란의 통행료 징수를 강력히 반대해 왔습니다.
회담 직후 오만 외무장관은 "통항료 없는 안전 통항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전격 발표했습니다.
국제사회가 지켜보는 앞에서 이란이 딴소리를 하지 못하도록 선제적으로 외교적 쐐기를 박은 겁니다.
하지만 이란의 셈법은 다릅니다.
실질적인 통행세를 계속 징수하겠다는 애초의 속내가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 이란 국회의장 (협상 수석대표) : 모든 국제법을 준수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의 메커니즘에 따라 이란이 관리할 것입니다.]
방점은 '이란의 메커니즘'에 찍혀 있습니다.
명목상 '통행료'만 안 받을 뿐, 해협 관리권을 내세워 '해상 안전 수수료'나 '환경 분담금' 명목으로 비용을 청구할 우회로를 열어뒀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 본협상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지렛대 전략입니다.
60일짜리 임시 양해각서 기간에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언제든 청구서를 들이밀겠다는 강력한 압박인 셈입니다.
국제사회와 시장은 여전히 불신을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멜리사 브라운 / 투자 분석 기업 대표 :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될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한 발 물러서서 상황을 관망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가 어떠한 명목의 통행료도 용납할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협상력을 높이려는 이란과의 기싸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란과 무료 통항에 합의했다는 오만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아직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주혜민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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