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보다 눈높이”…마이크론 성적표에 달린 삼전·SK하닉 방향타

박진우 2026. 6. 2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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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한국시간 25일 실적 발표 공개
상향시 삼성·하닉 실적·주가 눈높이 상향 전망
마이크론 실적 발표.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글로벌 증시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업황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할 핵심 변수인 동시에 최근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주의 향방을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금융데이터 플랫폼 알파스트리트와 팩트셋 등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25일 새벽 회계연도 3분기(3~5월)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단순한 실적 호조 여부보다 향후 성장성에 대한 경영진의 전망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AI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급증으로 메모리 업황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만큼 향후 공급 계획과 수익성 전망이 투자심리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월가에서는 마이크론의 실적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와 증권가에 따르면 마이크론의 올해 HBM 생산 물량은 사실상 완판된 상태이며 주요 고객사들의 선주문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I 서버 시장 확대에 따라 HBM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수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글로벌 AI 인프라 설비투자가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에 나서면서 HBM 수요 역시 구조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시장의 기대 수준이 이미 상당히 높아진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마이크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더라도 향후 실적 전망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글로벌 반도체 관련 종목들은 실적 자체보다 가이던스에 따라 주가가 크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과 반도체 설계 기업 브로드컴 역시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향후 성장 전망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마이크론 경영진이 제시할 차세대 HBM 수요 전망과 공급 계획, 주요 고객사 수주 현황, 수익성 유지 가능성 등을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 차세대 AI 플랫폼과 관련한 공급 계획이 공개될 경우 향후 업황 전망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증시에서는 이번 실적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주의 투자심리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마이크론의 실적은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실적 선행지표로 활용되는 만큼 마이크론이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은 성적을 발표할 경우 다음 달 공개가 예정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눈높이와 주가 역시 현재보다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약 80조7157억원, 60조2640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급등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SK하이닉스는 HBM 경쟁력을 바탕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마이크론이 강력한 실적과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할 경우 글로벌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가 재차 부각되며 국내 반도체주 전반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가이던스가 제시될 경우 최근 급등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관련 종목들의 변동성이 증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대 이벤트는 미국 마이크론 실적으로 이번 실적 결과에 따라 반도체의 주도력 강화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어닝 서프라이즈 자체보다도 시장 컨센서스를 얼마나 상회하는지, 기존 가이던스로 제시한 매출총이익률(GPM)을 유지할 수 있는지, 차분기 가이던스가 추가 상향될 수 있는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pjw1978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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