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미나리’ 배급사에 7500만 달러 투자...영화 제작 AI 만든다

구글이 영화 ‘미나리’와 ‘백룸’을 흥행시킨 독립 영화사 A24와 손잡고 영화 제작·배급에 활용할 인공지능(AI)을 개발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 시각) 구글이 A24와 다년간의 AI 연구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약 7500만달러(약 1153억원)를 투자한다고 보도했다.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콘텐츠 시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은 구글이 영화 스튜디오 지분을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AI 연구 조직 딥마인드와 A24는 영화 제작과 배급에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AI 도구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A24는 2012년 설립된 독립 영화사로, 뚜렷한 색깔과 두터운 팬층을 기반으로 가파르게 성장해왔다. 2022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비롯해, 최근엔 공포 영화 ‘백룸’과 티모시 샬라메 주연의 ‘마티 슈프림’을 잇달아 흥행시켰다. 배우 윤여정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영화 ‘미나리’의 북미 배급을 맡았고, ‘패스트 라이브즈’로 한국계 캐나다 감독 셀린 송을 발굴하기도 했다.
할리우드는 그동안 AI 기업들을 상대로 소송을 내거나 반대 목소리를 높여왔다는 점에서 이번 협업은 이례적이다. 디즈니는 지난해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맺었지만, 오픈AI가 지난 3월 영상 생성 도구 ‘소라’를 종료하면서 계약도 사실상 중단됐다. 넷플릭스가 최근 배우 벤 애플렉이 세운 AI 스타트업을 인수하긴 했으나, 할리우드 주류 스튜디오가 AI를 적극 활용한 사례는 아직 많지 않다.

A24에서 기술·혁신 부문을 총괄하는 파트너 스콧 벨스키는 “개발사들이 영화를 더 저렴하고 빠르게 만드는 수단으로 AI를 내세워왔기 때문”이라면서 “우리는 창작자의 통제권을 지키고, 더 과감한 시도를 뒷받침하는 방식의 AI 활용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에 개발할 도구들은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프롬프트 기반 생성형 AI와는 전혀 다른 모습일 것”이라고 했다. 벨스키가 이끄는 20명 규모 조직 ‘A24 랩스’는 이미 AI 기반 스토리보드 제작 도구를 개발 중이다. 스토리보드는 영화 제작 전 장면을 대략적으로 그려보는 초안을 말한다.
WSJ에 따르면 두 회사의 다년간 협력은 비독점 계약으로, 구글은 A24의 영화·TV 라이브러리 등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는 구조다. 양측은 이번 파트너십에 A24와 함께 일하는 창작자들도 참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A24는 티모시 샬라메, ‘백룸’의 케인 파슨스 감독 등 할리우드의 주요 인재들과 협업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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