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운호, 쌍방울 대표 사임…최대주주 지위도 상실

박형민 기자 2026. 6. 2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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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대표 취임 후 1년여 만…회사 실적도 부진
[비즈한국]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현 세계프라임개발 대표)가 올해 4월 쌍방울 대표에서 사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가 최대주주로 있던 세계프라임개발은 지난해 1월 쌍방울을 인수했다. 정 전 대표도 지난해 2월 쌍방울 대표에 취임하면서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쌍방울의 실적은 개선되지 않았고, 옛 계열사들이 지난해 쌍방울 지분을 취득하면서 세계프라임개발은 최대주주 지위도 상실했다. 정 전 대표가 쌍방울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구조가 된 것이다.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사진=네이처리퍼블릭 제공

세계프라임개발은 지난해 1월 광림이 보유하던 쌍방울 지분 12.04% 전량을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어 ​정운호 전 대표는 ​지난해 2월 쌍방울 대표에 취임했다. 정 전 대표는 당시 “결코 무리한 인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말 쌍방울 지배구조에 변화가 발생하면서 정운호 전 대표의 영향력도 축소됐다. 광림이 지난해 11월 쌍방울 정리매매 과정에서 지분 17.73%를 24억 원에 취득해 쌍방울 최대주주에 오른 것. 정리매매란 상장폐지가 확정된 종목의 주주들에게 마지막 환금 기회를 주기 위해 일정 기간 매매를 허용하는 제도다. 쌍방울은 지난해 11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횡령 및 배임 의혹 등을 이유로 상장폐지됐다.

광림은 옛 쌍방울 계열사였다. 2024년까지 쌍방울그룹의 지배구조는 ‘쌍방울→비비안→디모아→엔에스이엔엠→제이준코스메틱→광림→쌍방울’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형태였다. 광림으로서는 과거 70억 원에 쌍방울 주식 12.04%를 팔고, 24억 원에 17.73%를 다시 매입한 셈이다. 또 아름드리코퍼레이션도 정리매매 과정에서 쌍방울 지분 9.71%를 인수했고, 과거 쌍방울 계열사였던 디모아도 지난해 12월 쌍방울 지분 11.05%를 매입했다. 아름드리코퍼레이션은 원영식 오션인더블유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이로써 쌍방울의 주주 구성은 △광림 17.73% △세계프라임개발 12.04% △디모아 11.05% △아름드리코퍼레이션 9.71%로 재편됐다. 정운호 전 대표나 세계프라임개발이 쌍방울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구성이다. 

정운호 전 대표가 쌍방울 대표에서 물러난 데도 이러한 주주 구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 전 대표가 물러나기 한 달 전인 올해 3월, 쌍방울은 이형석 전 쌍방울 대표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 전 대표는 2023년 11월 쌍방울 대표로 취임했다가 세계프라임개발에 인수된 후 대표에서 물러났다. 쌍방울그룹 이전 경영진 측 인물인 셈이다.

정 전 대표 후임으로는 윤의식 전 비비안 부사장이 선임됐다. 윤의식 신임 대표는 2022년 3월부터 2025년 2월까지 비비안 이사로 활동했다. 비비안은 과거 쌍방울 계열사였던 만큼 윤 신임 대표도 쌍방울그룹의 이전 경영진과 인연이 깊은 인물이다. 다만 윤 대표는 쌍방울이 세계프라임개발에 인수된 후에도 쌍방울 이사로 활동한 만큼 정운호 전 대표와의 관계도 유지했던 것으로 보인다.

정운호 전 대표 사임과 별개로 쌍방울의 최근 실적은 부진하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 186억 원에서 올해 1분기 159억 원으로 14.46%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 12억 원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도 좋지 않다. 이미 2000년대 이후 다수의 외국산 의류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등장하면서 쌍방울의 존재감도 크지 않다는 평가다.

비즈한국은 관련 입장을 듣기 위해 쌍방울에 전화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박형민 기자(godyo@biz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