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셀트리온에 KAIST까지…K-바이오의 선명한 존재감[바이오USA 2026|르포]
롯데바이오·셀트리온·SK바이오팜·동아쏘시오 AI존 자리


전시장 중앙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대형 부스를 마련했다. 셀트리온과 롯데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 동아쏘시오그룹 등은 인공지능(AI) 전시 구역에 자리를 잡았다. 참가 기업들은 생산 역량부터 AI 기반 신약개발, 차세대 플랫폼 기술까지 각자의 경쟁력을 소개하며 글로벌 파트너 발굴에 나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 노하우를 집약한 '엑셀런스(Excellence)'를 전면에 내세웠다. 송도 1~5공장과 미국 생산거점, 향후 추가 증설할 공장까지 동일한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해 확보한 미국 록빌 생산거점과 오가노이드 서비스도 주요 전시 콘텐츠로 소개했다. 회사 측은 개막 전 확보한 사전 미팅만 약 90건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전시장 한편에 조성된 AI존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AI 전략이 눈길을 끌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리액터 규모 확대 과정에서 활용하는 AI 기반 가상 시뮬레이션 기술을 선보였다. 소규모 배양 환경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규모 생산 과정에서의 세포 성장과 생산성을 예측하는 방식이다.
미국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와 최근 사용승인을 획득한 송도 1공장을 연계한 '듀얼 사이트' 전략도 소개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하반기 송도 1공장의 시운전과 생산 시스템 검증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AI를 활용한 신규 타깃 발굴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부스에서는 'AI를 활용한 퍼스트인클래스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주제로 초기 신약 발굴 과정에 AI 기반 분석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을 설명했다. AI 기반 분석을 통해 신규 타깃을 탐색하고 이를 자체 검증 플랫폼과 결합해 신약 후보물질 발굴 효율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SK바이오팜 또한 AI 기반 신약개발 전략을 제시했다. 후보물질 발굴과 연구개발 효율화, 환자 플랫폼 구축 등을 축으로 'AI 기반 기업'으로의 전환 방향을 제시한 게 특징이다. AI를 활용한 신약 탐색 플랫폼과 디지털 기술 적용 사례도 소개했다.
동아쏘시오그룹 역시 동아에스티와 에스티팜, 에스티젠바이오가 공동 부스를 마련해 글로벌 파트너 발굴에 나섰다. R&D 성과와 파이프라인을 소개하고 투자 유치와 기술 수출∙도입 등을 위한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올해 바이오USA에서는 대학들의 존재감도 두드러졌다. KAIST는 처음으로 독립 부스를 마련했으며, 서울대와 고려대, 포스텍 등도 현장을 찾았다. 기업 중심으로 여겨졌던 바이오USA 무대에 대학들이 직접 참여하며 기술사업화 경쟁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실제 KAIST의 바이오 분야 전임 교원 수는 과거 30~40명 수준에서 최근 120명 안팎으로 확대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술이전과 라이선스 아웃, 교원 창업 기업의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주요 목표로 이번 행사에 참여한 것이다. 서울대와 고려대, 포스텍 등도 별도 부스를 운영하며 해외 파트너 발굴에 나섰다.
곽계영 카이스트 산학협력중점교수는 "기존에는 공학 분야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 의과학대학원과 생명과학, 바이오 및 뇌공학 분야를 중심으로 교원이 크게 늘었다"며 "교원 창업이 활성화되면서 기술사업화와 글로벌 협력 수요도 함께 증가했다"고 말했다.
1600개 이상의 기업·기관이 참가한 가운데 국내 기업과 대학들도 글로벌 협력 기회 발굴에 적극 나서며 K-바이오 생태계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미국 샌디에이고현정인 기자 jeongin0624@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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