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바이오USA, K바이오 향한 러브콜 이어진 샌디에이고
'코리아 라이징' 첫 독립 세션… K바이오 위상↑
"바이오 생태계 성장세..한국도 기회 잡을 것"

【파이낸셜뉴스 샌디에이고=강중모 기자】미국 샌디에이고에서 22일(현지시간) 막을 올린 세계 최대 바이오 행사 '바이오USA 2026'는 개막 첫날부터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70여개국에서 모인 2만여명의 업계 관계자들이 전시장과 회의장을 메우며 기술이전과 투자, 공동연구 기회를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올해 행사의 키워드는 단순한 기술 전시가 아니었다. 대세가 된 인공지능(AI) 신약개발과 차세대 모달리티,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 경쟁력, 글로벌 공급망 재편, 오픈이노베이션이 한데 어우러지며 바이오 산업의 미래를 결정할 협상이 곳곳에서 진행됐다.
제임스 최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은 "바이오USA에는 CDMO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바이오텍들이 대거 참석한다"며 "행사 시작 전 예약된 미팅만 90건에 달하고 현장 미팅도 계속 추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스에서는 연구개발부터 생산과 상업화, 글로벌 공급까지 이어지는 통합 서비스를 시각적으로 구현했고, 송도와 미국 생산시설 간 제조 동등성과 품질 시스템도 적극 홍보했다.

셀트리온 역시 AI 기반 다중항체 설계 플랫폼과 항체약물접합체(ADC), 다중항체 신약 파이프라인을 앞세워 글로벌 파트너 발굴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사전에 약속한 기업을 포함해 최대 200개 기업과 파트너링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올해 부스 방문객도 지난해 1800명보다 많은 20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바이오USA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한국 바이오산업의 존재감이었다. 행사 사상 처음으로 한국을 집중 조명하는 '코리아 라이징' 독립 세션이 편성됐고, 한국관 역시 역대 최대 규모로 운영됐다.
한국바이오협회와 코트라 등에 따르면 통합 한국관에는 51개 기업이 참여했고, 보건산업진흥원과 서울대 등이 별도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전체 참여 규모는 더욱 확대됐다. 한국 참가 기업 수가 130곳 이상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한국 바이오산업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점을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바이오USA에서 한국만을 위한 별도 세션이 마련된 것 자체가 시장의 관심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
ADC와 다중항체를 비롯한 차세대 모달리티 역시 여전히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비만치료제 시장은 경구제와 복합제 개발 경쟁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미·중 갈등에 따른 공급망 재편과 CDMO 전략도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특허 만료를 앞둔 대형 의약품이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생산능력과 품질 경쟁력을 갖춘 기업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 부회장은 "올해 바이오USA에서는 공급망과 투자, AI 활용이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며 "아시아 바이오 생태계의 성장 속에서 한국도 충분한 기회를 잡을 수 있지만 임상 단계 지원과 투자 확대가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시장을 둘러보면 가장 분주한 곳은 화려한 부스가 아니라 미팅룸이었다. 글로벌 빅파마와 바이오텍, 투자사들은 하루 종일 비공개 회의를 이어가며 기술 검토와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바이오USA는 제품을 전시하는 박람회라기보다 파트너를 찾는 거대한 협상장"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복도와 라운지, 카페 곳곳에서 투자자와 기업 관계자들이 명함을 교환하고 후속 미팅 일정을 조율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한국 기업들 역시 단순한 참가를 넘어 기술수출과 공동개발, 글로벌 투자 유치라는 실질적 성과를 목표로 현장을 누볐다. 과거 '참석 규모'가 관심사였다면 이제는 '얼마나 많은 계약과 협력을 이끌어내느냐'가 바이오USA의 성패를 가르는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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