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회야강 못산늪서 천연기념물 ‘남생이’ 발견…생태가치 재확인

울산 회야강 ‘못산늪’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토종 민물거북 ‘남생이’의 서식이 확인됐다. 늪의 우수한 생태적 가치가 다시 한번 입증된 가운데, 울산시는 생태계 교란종 퇴치 및 체계적인 서식지 보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3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6월 15일 울주군 웅촌면 통천리 회야강 못산늪 습지 현황 조사 과정에서 남생이 3마리를 발견해 영상으로 기록했다. 아울러 같은 지점에서 생태계 교란 야생생물인 ‘붉은귀거북’ 2마리와 ‘황소개구리’의 울음소리도 함께 포착됐다.
영상을 분석한 한상훈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박사는 “못산늪은 남생이가 알을 낳을 수 있는 모래톱과 서식 환경을 모두 갖춘 최적의 장소”라며 “다만 함께 발견된 붉은귀거북이나 황소개구리가 번식해 고유 생태계에 해를 끼칠 수 있는 만큼, 개체수 조절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못산늪은 회야강 중류의 옛 물길이 끊기며 형성된 우각호(牛角湖·소뿔 모양의 호수)로 농업용수 저수지로도 활용되고 있다. 수심이 얕고 물 흐름이 완만해 남개연, 갈대 등 다양한 식물과 양서·파충류, 철새가 어우러진 생물 다양성의 보고로 평가받는다.
이번에 발견된 남생이는 하천이나 저수지에 서식하는 잡식성 파충류다. 하천 개발과 농약 사용 등으로 개체수가 급감해 현재 기후에너지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및 국가유산청 지정 천연기념물로 보호받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도 ‘위기종(EN)’으로 분류될 만큼 국제적으로 보전이 시급한 종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관내 소규모 습지와 저수지에 대한 생태 관찰을 강화하고 교란종 개체수를 조절해 멸종위기종의 서식 기반을 지켜나갈 것”이라며 “도심에서 멀지 않은 못산늪을 생태 교육 및 학습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우선 보호하고 체계적인 관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남생이는 자라와 함께 우리나라 고유의 토종 민물거북이다. 등딱지에 세 줄의 뚜렷한 융기선이 있고 뺨에 붉은 반점이 없어 생태계 교란종인 붉은귀거북과 쉽게 구별된다. 특히 알이 부화할 때 주변 온도가 32도를 기준으로 높으면 암컷, 낮으면 수컷으로 태어나는 독특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울산=장지승 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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