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서 함께한 아름다운 친구들… 좋은 추억 만들어줘 고맙다[자랑합니다]

손수건을 왼쪽 가슴에 달고 입학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내년에는 환갑이라는 말에 모두 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하던 2025년 가을 동창회 날, 경상도 시골 촌의 머슴아들과 딸내미들은 큰 사건을 모의했습니다. “야 이카다가 다 늙어 빠지겠다. 우리도 더 나이 먹기 전에 환갑여행 한번 가자.” “니는 어떻노.” “야 니는 어째 생각하노.”
의견이 서로 달랐지만 다수 의견에 따라 2026년 3월에 환갑여행을 가는 걸로 결론이 났습니다. 장소는 환상의 섬 제주도로 정해졌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곳은 전국 각각이지만, 태어난 고향과 졸업한 학교가 시골 촌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집행부는 하나하나 준비했습니다. 여행 경비는 일절 찬조를 받지 않고 회비 일부와 나머지 지출은 n분의 1로 하는 걸로 결정을 보았습니다. 찬조금액으로 인해 상처받을 친구가 발생하지 않고, 또한 어릴 적 동심으로 돌아가서 똑같이 맛난 음식 먹고 즐기고 재미있게 놀다 오자는 것이 집행부의 생각이었습니다.
서울로 시집가서 살고 있는 선경, 영숙, 경철이는 고향 친구들이 다 준비할 테니 대한민국 최고의 비행기만 타고 오라 했습니다. 직지초 34회 마스코트인 거제 사는 성일이는 하루 전에 대구공항 근처에 와서 숙박한다며 신나 했습니다. 여행 가기 전에 한잔하고 같이 숙박하자던 포항 사는 대원이, 여행의 모든 것을 준비한 유행 총무, 조그마한 물품을 절약해서 구매하는 대구의 원장선생님 경아 친구, 무조건 집행부 믿고 따라오는 해경 친구, 술만 있으면 무조건 고(go)인 언규·영준·홍동 친구, 노래만 있으면 엉덩이를 절로 흔들어대는 순희·진숙·미경 친구, 묵묵히 조장의 역할을 수행하는 상용이 친구 등 모두들 정말 고맙고 멋진 모습에 다시 한 번 감동입니다. 특히 금요일 일과를 마치고 마지막 비행기로 합류한 경철이 친구를 위해 잠도 자지 않고 좋은 추억 만들어준 순득·윤수 친구도 정말 감사해요.
첫째 날은 유채꽃 배경으로 사진 찍고 모두 다 어린 시절로 돌아가 시간 가는 줄도 몰랐습니다. 다음 코스로 가지 말고 여기서 더 놀자 하던 친구들, 말띠해라고 더마파크 가서 말 공연을 봐야 그래도 제주도 왔던 기분이 난다고 하던 사랑스러운 친구들아 오래오래 멋지게 살자.
유람선을 탄 둘째 날은 나도 멋진 강태공이라 온갖 폼을 잡고, 친구들과 유람선 안의 샴페인과 어묵을 다 먹어치운 사건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관광객으로 붐비던 천상낙원의 바닷가 커피숍에도 들렀다가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환갑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환갑잔치입니다. 직접 소품으로 모든 걸 준비한 경아 원장님 멋지고 감사합니다. 한밤의 조별 장기자랑 및 노래자랑은 모든 친구들이 십 년을 젊게 만드는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셋째 날은 한 번도 못 가본 섭지코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점심을 배불리 맛난 거 먹고 나서 동문시장에서 장도 보았습니다. 하나같이 나이 들기 전에, 다리가 성할 때, 시간 있을 때, 해외여행 한 번 더 가자는 의견들과 함께 이번 환갑여행은 그렇게 잘 마무리됐습니다.
직지초 34회 친구들,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줘 고맙습니다. 집행부를 10년째 하고 있는데 친구들이 야 이제 그만하라 할 때까지 더 잘할 때까지 노력하고 열심히 할게요.
사∼∼∼∼랑합니다
우∼∼∼∼리친구들
디∼∼∼∼질때까지(죽을때까지).
박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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