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온 보관 약, 무더운 날씨에도 괜찮을까?”…여름철 의약품 보관법

윤은영 기자 2026. 6. 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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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발견]
더위에 약도 변질 우려
모든 약 냉장 보관은 금물
차 안 보관은 피해야
변질 의심 땐 복용 중단
클립아트코리아

집 안에 두고 먹던 약도 날씨가 더워지면 보관 상태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 의약품은 온도와 습도, 빛에 영향을 받기 쉬워 잘못 보관하면 기대한 효과는커녕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보관의 기본은 ‘제품 설명서’ 읽기=약 보관의 기본은 제품 포장이나 설명서에 적힌 방법을 따르는 것이다. 특별한 지시가 없다면 대부분의 가정용 의약품은 직사광선을 피해 건조하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알약과 가루약은 대개 습기에 약하다. 특히 가루약은 알약보다 습기를 더 잘 머금는 만큼 제습제와 함께 그늘진 서랍에 보관하는 편이 좋다. 보통 습기에 취약한 의약품은 캡슐이나 정제 형태로 만들어 한 알씩 꺼내 복용하도록 개별 압박 포장되고, 빛에 민감한 시럽제는 갈색 병에 담긴다. 이런 약품을 미리 포장을 벗기거나 병에서 덜어내 다른 용기에 옮기면 변질될 위험이 있다. 원래 포장 그대로 보관하고 복용 직전에 개봉하는 것이 안전하다. 

◆30℃ 넘으면 단기 냉장도 고려=실온 보관 의약품은 1~30℃에서 안정성이 확인된 제품이다. 평소에는 서늘한 곳에 두면 되지만 실내 온도가 30℃를 넘을 땐 냉장고에 단기간 보관하는 것도 방법이다. 단, 음식물이나 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밀폐용기나 지퍼백에 넣어 따로 보관해야 한다.  

이같은 이유로 폭염 때는 차 안에 약을 두지 않는 것이 좋다. 좁고 밀폐된 차량 내부 온도는 여름 한낮이면 50℃ 이상으로 치솟고, 이 때문에 약 성분이 분해되거나 품질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냉장고, 모든 약에 정답 아냐=인슐린 주사나 일부 항생제 시럽처럼 냉장 보관이 필요한 약도 있지만 모든 약이 그런 것은 아니다. 냉장고 안은 습기가 많고 잦은 개폐로 온도 변화도 큰 공간이다. 이런 곳에 약을 음식물과 함께 두면 오히려 위생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시럽제도 종류마다 보관법이 다르다. 항생제 시럽 등 조제 후 냉장 보관이 필요한 약은 약국에서 안내받은 방법대로 보관해야 한다. 일부 시럽은 냉장 보관 시 층이 분리되거나 약효가 떨어질 수 있어 특별한 지시가 없다면 실온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안약과 귀약도 특별한 지시가 없으면 실온에 보관하고, 개봉 후 되도록 1개월 안에 사용하자. 포장 겉면에 개봉일을 적어두면 사용 기간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일회용 인공눈물처럼 보존제가 없는 안약은 개봉하자마자 쓰고 남은 것은 바로 버려야 한다. 

◆겉모습만 믿으면 안돼=약이 더위 때문에 변질했는지 겉모습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눅눅해지거나 부풀고 색이 변하는 경우도 있지만 겉으로 이상이 없어도 품질이 달라졌을 수 있다. 

치료가 끝난 뒤 남은 약, 용도를 모르는 약, 유효기간이 지났거나 확인하기 어려운 약, 변색이 두드러지는 약은 복용해서는 안 된다. 특히 모양이나 냄새, 상태가 평소와 다르다면 복용하지 말고 약국에 문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평소 약 서랍을 수시로 확인해 더 이상 쓰지 않는 약은 폐기하는 것이 좋다. 이때 일반 쓰레기나 하수구에 버리지 말고 약국이나 의료기관 등을 통해 별도 폐기해야 한다. 

◇도움말=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 서울아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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