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도약계좌 금리 4.5→3.0%…3년 고정 끝나자 ‘뚝’
3년 고정금리 기간 끝나 조정
‘연 8%’ 미래적금 갈아타기 겨냥

청년층 자산 형성을 위해 출시된 청년도약계좌의 3년 고정금리 기간이 끝나면서 기본금리가 연 4.5%에서 3.0%로 낮아졌다. 새 상품인 청년미래적금은 최고 연 7~8% 금리를 앞세운 반면 기존 상품의 수익률은 낮아지면서 청년 대상 정책금융 혜택이 사실상 새 상품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은행은 가입 후 3년이 지난 청년도약계좌에 적용하는 기본금리를 기존 연 4.5%에서 연 3.0%로 낮추기로 했다. 은행별 우대금리 최고 연 1.5%포인트가 그대로 적용된다고 해도 최고금리는 연 6.0%에서 연 4.5%로 내려간다. 하나은행도 조만간 관련 금리를 확정해 공시할 예정이다.
청년도약계좌는 윤석열 정부 시절인 2023년 7월 10일 출시된 5년 만기 정책금융 상품이다. 가입 후 첫 3년 동안은 고정금리가 적용되고, 이후 2년은 1년 단위 변동금리를 적용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다음 달부터는 3년 고정금리 구간이 끝나는 가입자들이 순차적으로 나오게 된다.
이번 금리 조정으로 출시 당시 제시됐던 만기 수령액도 일부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위원회는 청년도약계좌 출시 당시 월 70만 원씩 5년 동안 납입하면 은행 이자와 정부기여금을 합쳐 만기 때 최대 약 50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3년 이후 기본금리가 연 3.0%로 낮아지고 우대금리 연 1.5%포인트가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월 70만 원씩 납입한 가입자의 최대 수령액은 약 4899만 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은행권에서는 청년도약계좌의 금리 부담이 출시 초기부터 컸다는 설명이 나온다. 상품 설계 당시 은행들은 기본금리로 연 3.5% 안팎을 제시했지만, 금융 당국과의 협의 과정에서 최종 기본금리가 연 4.5%로 정해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책 상품인 만큼 당국 기조에 맞춰 높은 금리로 출시했지만 은행 입장에서는 수익성을 맞추기 쉽지 않은 상품이었다”며 “기본금리 연 3.0%도 일반 적금 상품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새로 출시된 청년미래적금 역시 은행이 작지 않다. 업계에서는 기존 도약계좌 금리를 낮춰 은행의 부담을 일부 덜어주는 동시에, 청년미래적금으로 가입자를 이동시키려는 정책적 의도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청년도약계좌 가입자는 이날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청년미래적금으로 갈아타기를 신청할 수 있다. 청년도약계좌는 5년 만기에 월 최대 70만 원까지 납입할 수 있는 반면 청년미래적금은 3년 만기, 월 최대 50만 원 납입 구조다. 청년미래적금은 기본금리 연 5%에 은행별 우대금리를 더하면 최고 연 7~8%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정부기여금은 일반형의 경우 월 납입액의 6%, 우대형은 12%가 지원된다.
가입자들 사이에서는 두 상품 중 어느 쪽이 유리한지를 따지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온라인 재테크 커뮤니티에는 납입 기간과 월 납입액, 소득 구간 등을 입력하면 청년도약계좌 유지와 청년미래적금 전환 시 예상 수령액을 비교해주는 계산 프로그램까지 공유되고 있다. 특히 청년미래적금 우대형 대상자인 중소기업 재직자나 소상공인이 아니라면 갈아타기 실익을 신중히 따져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반형은 정부기여금이 월 최대 3만 원 수준으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청년 고객 유치 경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현금 1000만 원과 시그니엘 서울 숙박권 등을 내건 경품 행사를 진행하고, 신한은행은 아이폰·아이패드 등을 경품으로 제시했다. 하나은행은 청년도약계좌에서 청년미래적금으로 전환하는 고객에게 금리 우대 쿠폰을 제공한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도 포인트와 상품권 등을 앞세워 가입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민성장펀드만큼 시장 관심이 폭발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내부 예상보다는 청년미래적금 관련 문의가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다만 아직 신청 단계인 만큼 실제 가입 규모를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청년미래적금은 적격심사를 거쳐 가입 대상이 확정되는 구조인데다 현재 출생연도에 따른 5부제 신청이 진행되고 있어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집계되는 숫자는 가입이 아닌 신청 건수”라며 “최종 가입 규모는 적격심사 이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혜원 기자 dohye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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