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에도 '오타니 사례' 나오나? 다저스 단장의 '역대급 실수'→MVP까지 받을 기세…'트리플크라운'도 가능성 있다

한휘 기자 2026. 6. 23.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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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한휘 기자=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만이 이룩할 수 있던 업적을 달성하는 선수가 올해 한 명 더 나오는 걸까.

휴스턴 애스트로스 요르단 알바레스는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다이킨 파크에서 열린 2026 MLB 정규시즌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 경기에 2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1회 첫 타석부터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슬레이드 세코니의 5구 몸쪽 커터를 통타했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가 나왔고, 공은 407피트(약 124m)를 비행해 관중석에 떨어졌다.

알바레스의 시즌 25호 홈런. 이 한 방으로 알바레스는 바이런 벅스턴(미네소타 트윈스)을 제치고 아메리칸리그(AL) 홈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알바레스는 4회 말 볼넷 출루 후 이사크 파레데스의 적시타를 틈타 득점도 추가했다.

5회에는 고의4구로 출루하며 이날만 세 차례 1루를 밟았고, 8회 마지막 타석에서 뜬공으로 물러난 뒤 9회 초 대수비 브라이스 매튜스와 교체됐다. 알바레스의 홈런과 득점 덕분에 휴스턴은 2-1 '신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결과로 알바레스의 올 시즌 성적은 78경기 타율 0.322 25홈런 56타점 OPS 1.068이 됐다. 현재 AL 홈런과 OPS 1위를 달리는 중이며, 타율과 타점 역시 근소한 차로 2위라서 '트리플크라운'의 가능성도 열려 있다.

알바레스는 다저스의 전성기를 만들어낸 앤드루 프리드먼 사장의 '역대급 실수'로 꼽히는 선수다. 지난 2016년 우완 불펜 요원 조시 필즈를 영입하기 위해 알바레스를 트레이드로 내보냈는데, 알바레스가 휴스턴에서 리그 정상급 좌타자로 성장한 것이다.

2019년 데뷔 시즌에 AL 신인왕을 석권한 알바레스는 이후 올스타 3회 선정, 실버 슬러거 1회 수상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까지 통산 677경기에서 타율 0.297 728안타 170홈런 493타점 OPS 0.961의 기록을 남겼다.

지난해 부상으로 고전하며 48경기 출전에 그쳤고, OPS도 0.797에 그치는 등 '커리어 로우'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일시적인 부침이었다는 듯 올 시즌 어마어마한 페이스로 맹타를 휘두르며 AL 최고의 타자로 군림하는 중이다.

이런 활약에 AL MVP 수상이 가장 유력한 선수로 꼽히는 알바레스다. 그런데 놀라운 점이 하나 있다. 알바레스의 주 포지션은 '지명타자'다. 좌익수로도 종종 나서지만, 수비가 좋지 못해 매 시즌 수비 를 소화한 경기보다 지명타자로 나선 경기가 많았다.

올해는 지난 시즌의 부상 영향인지 그 비중이 더 커졌다. 78경기 가운데 지명타자로 66경기, 좌익수로 12경기를 소화했다. 이견 없는 '전업 지명타자'로 볼 수 있는데, MLB 역사상 전업 지명타자의 MVP 수상은 그 선례를 찾기 정말 힘들다.

유일한 수상 사례는 팔꿈치 부상으로 투구를 하지 않았던 2024시즌의 오타니 쇼헤이(다저스)가 NL MVP를 석권한 것이다. 지명타자 제도가 도입된 1973년 이후 51년 만에 처음 나온 기록이다.

심지어 NL보다 수십 년 먼저 지명타자를 활용한 AL은 아직 전업 지명타자의 MVP 수상 사례가 없다. 오타니가 LA 에인절스 시절 두 차례 MVP를 석권했으나 투타겸업을 했기 때문에 '전업 지명타자'로 보긴 어렵다.

만약 올해 알바레스가 AL MVP에 선정되면 2024년 오타니에 이어 MLB 역사상 2번째, AL 역사상 첫 번째로 지명타자가 리그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는 사례가 된다. 어쩌면 새 역사가 될지도 모를 그의 방망이에 팬들의 관심이 모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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