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모상 슬픔 딛고 예정대로 JLPGA 도전..박현경의 일본 무대 향한 꾸준한 노크
25일 개막 JLPGA 최다 상금 어스몬다민컵 출전
지난 20일 경기 도중 할머니 별세 소식
"해외 투어 간다면 일본 선택 가능성 가장 커"
"기회 될 때마다 도전하면서 경험 쌓을 것"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인기 스타 박현경이 조모상을 당한 슬픔 속에서도 예정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도전에 나선다. 개인적인 아픔을 뒤로하고 일본 무대 적응력을 확인하는 동시에 경기력 향상을 위한 발걸음을 이어간다.

지난해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과 일본여자오픈, 올해 V포인트 SMBC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이어 최근 2년 동안 네 번째 일본 투어 출전이다.
박현경의 일본행은 단순한 해외 경험 차원이 아니다. 아직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향후 해외 진출을 고려할 때 가장 유력한 무대로 일본 투어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출전은 박현경을 후원하는 일본 기업의 도움으로 성사됐다.
박현경은 “JLPGA 투어는 해외 진출을 생각할 때 고려하는 무대 중 하나”라며 “아직 확실하게 결심한 것은 아니지만 해외에 나간다면 일본 투어를 선택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예비고사를 치르는 단계라고 생각한다”며 “기회가 될 때마다 참가하면서 일본 투어의 문화와 코스를 경험해 보고 싶어서 계속 도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투어가 박현경에게 매력적인 이유는 자신의 경기 스타일과 잘 맞기 때문이다.
그는 “일본의 코스는 빠른 그린이 특징인데 그런 부분이 내 스타일과 잘 맞는다”며 “나는 경사에 따라 공을 굴려서 퍼트하는 스타일인데 빠른 그린에서 자신 있게 플레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 환경도 선호하는 조건과 일치한다.
박현경은 “나무가 많고 산악지형에 있는 코스를 좋아하는데 일본에는 그런 코스가 많다”며 “경기 스타일과도 잘 맞는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일본 투어 경험은 경기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JLPGA 투어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퍼트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
그는 “일본 선수들을 보면서 퍼트를 더 예리하게 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빠른 그린에서도 자신 있게 퍼트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조금 더 과감하고 자신 있게 퍼트하면 스코어를 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일본 투어는 박현경에게 또 다른 자신감을 안겨준 무대이기도 하다. 일본 현지 팬들의 뜨거운 관심 덕분이다.
박현경은 “지난해 처음 일본 대회에 갔을 때부터 많은 팬들이 알아봐 주셔서 깜짝 놀랐다”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했고 그런 응원이 경기할 때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인기 선수인 박현경은 일본에서도 ‘제2의 이보미’로 불리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어느덧 KLPGA 투어 8년 차가 된 박현경은 통산 8승을 기록 중이다. 루키 시절 세웠던 목표도 수정했다.
그는 “신인 때는 투어 10승을 하면 은퇴해야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며 웃은 뒤 “지금은 목표가 더 커졌다. 15승까지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는 아직 우승이 없지만 시즌 흐름에는 만족하고 있다. 덕신EPC 챔피언십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하며 꾸준히 우승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박현경은 “시즌 흐름은 나쁘지 않다. 다만 더 좋아지기까지 2% 정도 부족한 것 같다”며 “내가 해야 할 부분을 더 열심히 준비하면서 기다리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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