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후회“삼전닉스 레버리지ETF, 드러누워 막았어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2일 최근 과열 양상을 보이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에 대해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나 후회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정부는 환율 안정과 투자 상품의 글로벌 정합성을 제고하기 위해 지난달 27일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상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를 허가했다. 다만 투자자 쏠림과 극심한 증시 변동성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 원장은 이날 금융감독원 서울 본원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급하게 준비한 것 같다. 홍콩에 있는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 관련 외국인 투자를 환류하기 위한 방안으로 했었지만 효과는 많지 않았던 것 같고 부작용은 너무 커져 정부 입장에서도 고민이 많이 있는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해 이례적으로 자기 반성과 쓴소리를 거침없이 내놓은 건 단일종목 레버리지 출시 후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이 심화됐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해당 상품 투자자의 약 92%가 개인 투자자”라며 “회전율이 심할 경우 200%까지 갔고 최근 그나마 완화된 게 138%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전율이 이 정도 되려면 자동 매매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돌리지 않는 한 하루 종일 매달려야 한다”며 “인간의 삶을 힘들게 하는 상품이 적절한 상품인지에 대해 개인적으로 출시 때부터 의문을 갖고 있었다”고도 말했다.
이 원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출시한 자산운용사와 이를 중개하는 증권사만 이익을 보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부적절한 표현이지만 도박판에서 ‘뽀찌’ 뜯는 사람이 제일 돈을 많이 벌지 않느냐”며 “증권사 배불리는 결과만 초래하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급격한 변동 상황에서 개인의 자산이 충격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을 완화하려면 미수부터 신용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어떻게 조치를 취해야 할 지 고민하고 있다”며 “정책 당국과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의 스페이스X 공모주 배정 무산 사태에 대해 이 원장은 “물량이 단 1주도 배정되지 않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미래에셋증권의 검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유하겠다”고 약속했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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