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월드컵 스피드 7위, 음바페보다 빨랐다
조기 교체 논란 속 남아공전 활약 기대감 ↑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4·LAFC)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스피드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별리그 2경기에서 골 없이 후반 초반에 잇달아 교체된 손흥민은 스피드와 결정력을 앞세워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최종전에서 토너먼트행 선봉에 나선다.
영국 일간 ‘더 선’이 22일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 트래킹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도한 ‘2026 북중미 월드컵 최고 스피드 랭킹’에 따르면, 손흥민은 경기 중 최고 시속 35.2㎞를 기록하며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기록은 FIFA가 조별리그 1차전에서 피치 위 선수들의 순간 가속도를 실측한 공식 데이터다. 호주의 주전 수비수 조던 보스가 시속 36.7㎞로 전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엘링 홀란(노르웨이)이 36.5㎞로 그 뒤를 이었다.
주목할 부분은 손흥민의 순위다. 손흥민은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20대의 많은 세계적인 선수들을 제치고 상위권에 안착했다. 특히 프랑스 대표팀 에이스인 킬리안 음바페(시속 35.1㎞·9위)보다 더 빠른 순간 스피드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 선은 “손흥민은 옛 토트넘 동료 제드 스펜스와 같은 시속 35.2㎞를 기록하며 공동 7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이 수치는 최근 국내외 일각에서 제기된 손흥민의 노쇠화와 입지 흔들림 기류 속에 나온 결과라 더욱 시선을 모은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2경기에서 한 번도 풀타임을 뛰지 않았다. 체코와의 1차전에서 69분, 2차전에선 57분만 활약하고 모두 오현규와 교체됐다. 후반 이른 시간 조기 교체를 두고 일각에서는 “손흥민의 기동력과 결정력이 예전만 못해 일찍 칼을 빼든 것 아니냐”는 성급한 비관론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FIFA 공식 데이터를 보면, 손흥민의 스피드는 변함이 없었다. 원톱으로 나서면서 오히려 상대 집중 수비에 시달리며 공격 기회가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체코전에서는 미드필더들의 지원을 받으며 슈팅 6개를 날렸으나, 상대의 집중 수비에 시달린 멕시코전에서는 오프사이드에 걸린 슈팅을 빼면 공식 슈팅이 없었다.
손흥민의 스피드가 변함없는 만큼 남아공전에서는 손흥민의 공격력을 더욱 극대화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국가대표 출신인 기성용·박주호·기성용·이근호 등은 유튜브를 통해 공통적으로 손흥민의 조기 교체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들은 “대표팀에서 가장 결정력이 있는 손흥민을 끝까지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면서 “원톱에서 막히면 측면으로 이동하고 오현규와 공존하는 시나리오도 충분히 가동할 만하다”고 입을 모았다.

손흥민이 그라운드에 있는 것만으로 상대 수비의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손흥민의 포지션을 변경하거나 상대 수비의 집중 마크를 다른 선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등 홍명보 감독의 적극적인 전술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손흥민은 25일 오전 10시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남아공전에서 다시 한번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에서 3골을 터뜨려 안정환·박지성과 함께 최다골 공동 1위인 손흥민은 이번 대회에서 단독 1위 등극을 노린다. 남아공전에서 32강행을 확정짓는 한 방이 터진다면 팀도 자신도 살아나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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