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보베르데, 이쯤되면 기적 아닌 실력…우루과이와도 2-2 무승부

‘무적함대’ 스페인의 파상공세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던 카보베르데가 이번엔 남미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날카로운 창을 과시했다. 서아프리카의 인구 50만 소국 카보베르데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가장 매력적인 다크호스로 우뚝 섰다.
카보베르데는 22일 미국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2-2로 비겼다. 이로써 카보베르데는 스페인전(0-0 무)에 이어 2경기 연속 승점을 수확, H조 판도를 혼돈으로 몰고 갔다. 유럽과 남미 강호를 상대로 모두 승점을 따낸 카보베르데는 조 3위를 유지한 가운데, 최종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승리하면 32강에 진출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3위 카보베르데는 19위 우루과이를 상대로 주눅들지 않았다. 경기 초반 단단한 수비로 우루과이와 맞선 카보베르데는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전반 21분 미드필드 중앙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케빈 피나가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먼저 골망을 출렁였다. 30m가 넘는 거리에서 피나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때렸고, 이는 그대로 벽을 통과하며 원바운드 되면서 우루과이 골망을 흔들었다. 카보베르데 월드컵 역사상 첫 번째 득점이었다.
끌려가던 우루과이는 전반 44분 막시밀리아노 아라우호의 헤더로 균형을 맞춘 뒤 추가시간 아구스틴 카노비오의 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카보베르데는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16분 우루과이 기예르모 바렐라의 백패스 실수와 골키퍼 페르난도 무슬레라의 판단 미스를 놓치지 않은 엘리우 바렐라가 빈 골문에 침착하게 밀어 넣어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흐름은 오히려 카보베르데 쪽이었다. 후반 18분 자미루 몬테이루의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고, 후반 31분 호베르투 로피스의 헤더도 골문을 비껴갔다. 양 팀은 끝내 추가 득점 없이 승점 1씩 나눠 가졌다.
부비스타 카보베르데 감독은 경기 후 “경기장 위에 올라서면 많은 것들이 평등해진다. 상대가 세계 무대에서 아무리 강팀이라도 대부분의 대표팀은 서로 대등한 실력을 갖추게 된다”며 “우리는 그것을 축구뿐만 아니라 삶의 다른 측면에서도 보여주고 싶었다. 재정적이든 다른 어떤 어려움이든, 꿈을 갖고 그것을 좇는다면 큰일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첫 승점에 이어 멀티골을 터뜨리며 또 한번 전진한 카보베르데는 이제 세계 축구사에 남을 토너먼트 진출을 노린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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