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 무승’ 마침표 찍은 ‘이집트 왕’…메시보다 빨리 빛난 ‘스페인의 신성’
19세 야말은 사우디전 전반 선제골
역대 월드컵 최연소 득점 8위 올라

‘이집트 왕’ 무함마드 살라흐(34·이집트·사진)와 ‘신성’ 라민 야말(19·스페인)이 북중미 월드컵 무대에서 나란히 존재감을 뽐냈다. 한 명은 조국의 92년 월드컵 무승 역사를 끝냈고, 다른 한 명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보다 어린 나이에 월드컵 득점 기록을 남겼다.
살라흐가 이끄는 이집트는 22일 캐나다 밴쿠버 BC플레이스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뉴질랜드를 3-1로 꺾었다. 살라흐는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월드컵 첫 출전인 1934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통산 네 번째 본선 무대를 밟은 이집트는 이날 승리 전까지 월드컵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8경기 동안 3무5패. 92년 동안 이어진 무승의 역사를 끝낸 선수가 살라흐였다. 살라흐는 후반 13분 측면 돌파로 모스타파 지코가 동점골을 넣는 데 시발점이 됐고 22분에는 역전골을 터뜨렸다. 후반 37분에는 코너킥으로 마흐무드 트레제게의 쐐기골까지 도왔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에서 9년 생활을 마무리한 살라흐는 대회를 앞두고 에이징 커브 우려를 받았지만 월드컵 무대에서 여전히 건재함을 증명했다.
이집트는 1승1무(승점 4점)로 G조 선두에 올라 사상 첫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도 키웠다.
스페인에서는 18세(생일 기준) 공격수 야말이 새 역사를 썼다. 야말은 이날 H조 2차전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전반 10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자신의 월드컵 첫 선발 경기에서 기록한 첫 골이었다. 18세 343일에 월드컵 골을 넣은 야말은 역대 월드컵 최연소 득점 8위에 올랐다. 이는 메시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세운 기록(18세 357일)보다 빠른 골이다.
지난 4월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한 야말은 1차전 카보베르데전에 교체 출전했지만 골을 넣지 못했고, 이날 선발로 나서 월드컵 첫 골을 터뜨렸다. 스페인은 야말의 선제골과 미켈 오야르사발의 멀티골 등을 앞세워 사우디아라비아를 4-0으로 완파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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