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 등껍질 종양" 7세 남아, 몸의 3분의 1 차지…어떤 병이길래?

이수민 2026. 6. 2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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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어린이, 선천성 거대 멜라닌세포 모반 치료 사례 공개
거대 멜라닌세포 모반을 가지고 태어난 베트남 7살 남아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베트남 중앙열대지방병원 공식 홈페이지

등에 '거북이 등껍질'처럼 거대한 검은 병변을 달고 살던 7세 남아가 여러 차례 수술 끝에 처음으로 허리를 펴고 서게 된 사례가 전해졌다.

베트남 중앙열대지방병원은 지난 19일 선천성 거대 멜라닌세포 모반으로 치료받은 7세 남아 사례를 병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멜라닌세포 모반은 '점'의 일종이다. 멜라닌 색소를 만드는 세포가 한 부위에 모여 생긴다. 그런데 이 아이처럼 태어날 때부터 매우 넓은 범위에 생기면 '선천성 거대 멜라닌세포 모반'이라고 한다.

병원에 따르면 이 아이는 태어났을 때부터 몸에 큰 검은 모반이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병변은 점점 두꺼워지고 단단해졌으며, 등과 가슴, 배 부위까지 넓게 퍼졌다. 특히 등 부위 모반이 크게 솟아오르면서 뒤에서 보면 마치 '거북이 등껍질'을 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아이는 허리를 똑바로 펴기도 어려웠다.

담당 의사인 베트남 중앙열대지방병원 성형미용과 즈엉 만 찌엔 박사는 "매우 드문 임상 사례"라며 "일반적인 멜라닌세포 모반은 대부분 양성이지만, 크기가 매우 크고 표면이 두껍거나 솟아오르거나, 궤양·가려움이 생기는 경우에는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으로 악화될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병변을 한 번에 모두 제거할 수 없었다. 아이의 몸에 남아 있는 정상 피부가 부족해, 큰 병변을 한꺼번에 잘라내면 상처를 덮을 피부가 모자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계별 수술을 선택했다. 매번 가능한 범위 안에서 모반을 최대한 제거하고, 주변의 정상 피부를 당겨 상처를 덮는 방식이다. 이후 피부가 다시 늘어나면 다음 수술을 이어갔다.

6차례에 걸친 수술 끝에 병변은 처음보다 면적과 두께가 크게 줄었다. 병원에 따르면 병변 면적은 초기보다 약 50% 감소했으며, 아이는 더 이상 심하게 구부정한 자세를 하지 않고 허리를 펴고 설 수 있게 됐다.

다만 치료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의료진은 앞으로도 약 4~5차례 추가 수술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술 후에는 당겨진 피부가 10~14일 정도 지나면서 점차 부드러워지고, 상처는 약 20일 뒤 안정적으로 아문다. 아이는 퇴원 후 6개월에서 1년 정도 정기적으로 관찰을 받으며 다음 수술 시기를 정하게 된다.

의료진은 "현재 병변에서 악성 변화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조기에 치료 계획을 세워야 향후 흑색종 위험을 줄이고 운동 기능, 외형, 심리적 위축을 함께 개선하는 데 좋다"고 했다. 이어 "아이가 태어날 때부터 큰 검은 모반을 가지고 있거나, 병변이 점점 두꺼워지고 솟아오르거나, 헐거나 가렵거나 색이 이상하게 변한다면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천성 거대 멜라닌세포 모반의 정확한 발생 원인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태아가 자라는 과정에서 멜라닌세포에 국소적인 유전자 변화가 생겨 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에게서 반드시 물려받는 병은 아니다. 임신 중 특정 행동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방법도 현재까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이수민 기자 (suminle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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