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 우려 커진다… 폭염 앞두고 관리 사각지대 처한 ‘공유냉장고’

여름철을 앞두고 경기도 내 공유냉장고의 식중독 예방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불특정 다수가 식품을 공유하는 구조상 폭염에는 특히 보관·폐기 등의 관리가 중요하지만, 도내 공유냉장고의 검수·책임 기준이 미흡해서다.
22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공유냉장고는 주민 누구나 식품을 기부하고 필요한 이웃이 가져갈 수 있도록 마련된 먹거리 나눔 공간이다. 지역 내 취약계층을 돕고, 나눔 문화를 확산한다는 취지로 운영된다.
문제는 불특정 다수가 항시 이용할 수 있는 냉장고인데, 반입 식품의 제조일·소비기한 확인, 보관 상태 점검, 폐기 기준 등이 지역별로 상이한 데다 관리 체계마저 미흡하다는 점이다.
수원의 경우 공유냉장고 시민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비교적 체계적인 관리 방식을 갖추고 있다.
수원공유냉장고시민네트워크에 따르면, 수원 내 공유냉장고는 여름철 식품 안전 우려 등을 고려해 약 1년 전부터 '생산물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해 운영 중이다.
해당 단체 관계자는 "날씨가 더워지면 식품 안전 문제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어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회원 회비와 후원금 등을 모아 사고에 대비해 보험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지자체 내에서 운영되는 공유냉장고는 식품 기록 관리가 부실하거나 상시 검수에 한계를 보인다.
A지자체의 공유냉장고 관계자는 "기록장을 비치해도 누가 넣고 가져갔는지 제대로 작성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상시 검수를 하기도 쉽지 않아 식중독 우려가 있다"며 "보험 가입 필요성도 나왔지만 예산 문제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특정 단체가 운영 중인 B지자체의 공유냉장고 역시 관리자가 수시로 냉장고를 확인하지만 별도 보험은 가입돼 있지 않았다.
B지자체의 공유냉장고 관계자는 "보험은 가입돼 있지 않은 만큼, 온도 조절과 수시로 냉장고를 확인해 식중독 위험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전문가는 공유냉장고의 식품 안전 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이상길 부경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기부자가 정상식품이라고 생각해 넣더라도 냉장고를 여닫는 과정에서 온도 변화와 수분이 발생해 미생물이 증식할 수 있다"며 "냉장 보관된다고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니고, 표시 없는 음식은 알레르기 유발 성분 확인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비전문가가 관리하는 구조라면 문제가 커질 수 있는 만큼, 누가 어떤 식품을 넣었는지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과 지자체 차원의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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