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사업도 털렸다…'모두의 창업' 개인정보 유출 파장
[앵커]
역대 최대 규모의 정부 주도 창업 프로젝트인 '모두의 창업'에서 합격자 5천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보안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정보를 빼돌린 주체는 정부가 선정한 공식 협력사였던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관리 부실에 대한 정부 책임론이 커지는 가운데,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고개를 숙였습니다.
보도에 김도헌 기자입니다.
[기자]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전 국민 창업 오디션 '모두의 창업'.
이 '모두의 창업'이 창업 아이디어를 정말 모두의 것으로 만들었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지난 15일 1차 합격자 5천 명의 창업 아이디어 요약본과 심사평, 이메일 주소 등이 통째로 유출됐기 때문입니다.
정보를 빼돌린 건 정부가 선정한 공식 협력사였습니다.
창업진흥원은 한 AI 설루션 업체가 서버의 보안 취약점을 노려 인공지능 기반 웹 크롤링 기능 등으로 비공개 정보를 무단 취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는 사실상 예견된 인재였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한 달 전 이미 같은 구조의 보안 취약점에 대한 제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모두의 창업 측은 확인 후 조치하겠다고 답변했지만, 불과 몇 주 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겁니다.
정부를 믿고 도전했던 참가자들은 황당함을 토로했습니다.
< A 씨 / 모두의 창업 1기 합격자 > "정부에서 하는 사업인데 유출이 되었다는 게… 제 사업 아이디어가 어디로 유출됐는지도 안내를 안 해줘서 우려가 컸습니다."
파문이 일자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고개를 숙였습니다.
< 한성숙 / 국무총리 후보자 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 "정부를 믿고 창업에 도전해 주신 여러분들의 신뢰를 지켜드리지 못했습니다.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깊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사고를 인지한 지 70시간이 지난 뒤에야 유출 사실을 신고한 중기부도 사태 수습에 나섰습니다.
모두의 창업 TF를 부처 차원 조직으로 격상하고, 합격자 5천 명 전원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보호 대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 노용석 / 중소벤처기업부 1차관 > "지식재산처와 협력해 5천 명 전원에게 제출한 도전 신청서의 영업비밀 원본증명 등록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사업자를 등록하실 경우에는 향후 1년간 기술임치까지 무상으로 지원해 드리겠습니다."
정부의 허술한 관리 감독에 대한 책임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김도헌입니다.
[영상취재 김동화]
[영상편집 최윤정]
[그래픽 조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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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헌(dohon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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