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힐 듯 잡히지 않는 4위…한화, 수비 실책과 침묵의 타선
키움·NC 다이노스에 2연속 스윕패… 선수 기용 방식 논란 커져
강백호·페라자 외 뚜렷한 활약 無… 이달 문현빈 타율 추락 악재
한화이글스 올시즌 10개 구단중 ‘59개’ 최다 실책 기록 불명예
23일 두산 베어스 시작으로 SSG 랜더스 이어지는 6연전 돌입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 타선 침체, 결정적 수비 실책…잡힐 듯 잡히지 않는 4위
한화이글스(33승 2무 35패, 6위)가 결정적인 수비 실책과 득점권 상황에서 잔루만 남기는 '변비 야구'로 주간 성적 1승 1무 4패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주 '꼴찌' 키움에 스윕패를 당한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NC 다이노스와의 주중 3연전을 모두 내주는 2연속 스윕패 등 7위 NC에 불과 1게임차로 쫓기는 6위로 쳐졌다.
여기에 6월 타율 0.209로 슬럼프에 빠진 문현빈을 중견수로 기용하는 파격적인 라인업, 선수의 최근 컨디션이나 경기 흐름과 관계없이 '무조건적인' 번트 작전, 퓨처스리그에서 118타수 44안타(타율 0.372)를 기록하며 타격만큼은 더 이상 2군에서 보여줄 게 없다는 장규현을 불과 2게임만에 말소하는 등의 김경문 감독의 경기 운영 방식에도 이글스 팬들의 원성이 쌓이고 있다.
선수 기용·운용 방식 등은 감독 등 코칭스태프의 고유 권한이지만 그 결과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하는 자리기 때문이다.
지난주 4위 기아 타이거즈에 위닝 시리즈를 거두며 잠시나마 3위권 진입을 눈앞에 뒀던 한화가 하락세에 빠진 절대적인 요인은 타선 침체.
한화는 최근 10경기에서 2승 1무 7패(10위)를 기록하는 동안 팀 타율은 0.222(9위)에 그쳤다.
이 기간 팀 평균 자책점은 3.52(3위)로 투수진은 제 몫을 했다.
강백호, 페라자의 홈런이 없으면 점수를 못 내는 공갈포 타선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특히 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로 떠올랐던 문현빈은 6월 들어 타율 0.209, 1홈런 7타점에 그치며 지난달까지 0.306를 기록했던 타율은 0.281까지 떨어졌다.
올 시즌 득점권 타율마저 0.246에 불과, 4번 강백호의 밥상까지 걷어차고 있다는 평이 나올 정도.
문현빈은 특유의 성실함과 진중함으로 이글스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만 이러한 타격 침체에도 김 감독은 문현빈을 중견수로 기용하는 파격적인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일반적으로 중견수는 외야수 중 수비 부담이 가장 크고, 체력 소모도 많은 포지션이지만 문현빈은 2루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한 지 2년밖에 안돼 좌익수 수비도 좋은 편은 아니었기 때문.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테스트로 보기엔 문현빈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고, 21일 경기에 선발 좌익수로 나선 이원석의 6월 타율은 0.156에 불과하다.
오재원, 이원석, 이진영 등이 나섰지만 올 시즌 한화의 최대 약점 중 하나인 중견수 공백을 이들 선수보다 수비력과 주력이 낮은 문현빈으로 대체하겠는 것인지 김 감독의 큰 뜻을 일개 팬들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다.
강백호도 이달 홈런 5개를 쏘아 올렸지만 타율은 0.222에 불과하다.
5월까지 득점권에서 타율 0.462(65타수 30안타), 2루타 6개, 홈런 4개 등 49타점을 쓸어 담았지만 6월에는 홈런 5개에도 10타점에 그칠 정도로 득점권 상황이 연결되지 않는다.
노시환(타율 0.243, 2홈런 8타점), 허인서(타율 0.264, 8타점) 등 한화가 자랑했던 '페문강노허' 중 6월 중심타선에 기대하는 성적을 올리고 있는 선수는 페라자(타율 0.310, 홈런 5개, 15타점)뿐.
또 한화의 발목을 잡고 있는 요인은 실책.
지난 주말 삼성과의 2차전에서는 심우준의 1루 송구 실책으로 다잡았던 경기를 비겼고, 3차전에서는 이도윤의 실책으로 추격 의지를 상실하는 등 올 시즌 한화는 10개 구단 중 최다인 실책 59개를 기록하며 이글스 팬들의 혈압을 올리고 있다.
시즌 중반에 접어들면서 주전 선수들의 체력 문제도 제기되지만 김 감독의 '쓸놈쓸(쓰는 선수만 계속 기용)' 현상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일 제대한 정은원은 이후 퓨처스 3경기에서 9타석 5타수 1안타, 볼넷 4개를 기록하는 '눈야구'를 하고 있고, 캡틴 채은성은 부상 이후 22일 2군 경기에 첫 출전했다.
◆ 두산, SSG와 6연전… "현진이 형 해줘"
한화는 23~25일 대전에서 두산 베어스, 26~28일 인천에서 SSG 랜더스와 6연전을 갖는다.
특히 한화와 승차없이 승률에서 앞서 5위에 올라있는 두산과의 주중 경기는 올 시즌 한화의 가을 야구 진출의 향배를 가를 수 있다.
류현진 vs 다카다, 에르난데스 vs 최민석, 02준영 vs 벤자민이 맞붙을 것으로 보이는 이번 시리즈에서 1차전은 반드시 잡아야 한다.
소년 가장에서 대부가 됐지만 류현진의 어깨는 항상 무거워 보인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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