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10억' 김부장 명함 못 내민다..서울선 50억 있어야 부자
[편집자주] 머니투데이는 '당당한 부자'라는 주제로 2004년부터 매년 대국민 설문조사를 실시하며 부(富)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 변화를 기록해 왔다. 급변하는 사회 구조 속에서 우리 국민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 부자에 대한 인식, 그리고 부자가 되는 방법은 올해 또 어떻게 달라졌을까.

과연 얼마를 가져야 부자일까?
시대와 환경에 따라 부자에 대한 기준이 달라지지만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지역별, 세대별로 인식의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서울의 경우 유일하게 총자산이 50억원은 넘어야 부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10억원이 부자의 기준이라고 본 사람은 해마다 비중이 줄고 있는 반면 30억원과 100억원은 가져야 부자라고 보는 사람들은 늘고 있는 추세다.
머니투데이가 여론조사업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 전국 20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당당한 부자' 설문조사에서 집을 포함한 가구의 총자산이 10억원 이상이면 부자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26.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뒤를 이어 △20억원 이상(18.5%) △50억원 이상(18.1%) △30억원 이상(17.8%) △100억원 이상(13.0%) 순이었다.
부자의 기준을 10억원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은 2020년 35.7%였다가 2024년 28.6%, 2025년 26.9%로 해마다 감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30억원 이상이라는 응답은 2024년 15.5%에서 2025년 16.1% 2026년 17.8%로 늘고 있는 추세다. 100억원 이상이라는 응답도 2025년 11.6%에서 2026년 13.0%로 늘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물가와 자산가치 상승에 따라 부자에 대한 기대치가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대별로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60세 이상 응답자의 34.0%가 10억원 이상을 부자의 기준으로 제시해 현실적인 자산 규모를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뚜렷했다. 20대는 10억원과 20억원 이상 응답이 각각 30.3%, 29.4%로 역시 높게 나타났다. 반면 50대의 경우 50억원 이상이라도 답한 비율이 23.7%로 가장 높았다. 40대는 30억원 이상(22.1%)를 부자의 기준으로 평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그 외 지역의 인식차이가 컸다. 서울의 부자 기준은 50억원 이상(27.7%)으로 월등히 높았다. 반면 서울에서 10억원 이상 응답은 17.7%로 전 지역에 걸쳐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경기·인천과 광주·전라도, 대구·경북, 강원·제주의 경우 10억원 이상을 부자 기준이라고한 응답이 각각 23.7%, 40.7%, 36.1%, 26.5%로 가장 높았다. 부산·울산·경남은 20억원 이상이 22.2%로 가장 높았으며 10억원 이상(22.1%) 비중도 이와 유사했다.
서울만 유일하게 부자 기준을 50억원 이상이라고 답한 이유는 최근 급등한 부동산 가격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은 약 12억원으로 전국 평균 4억~5억원 대비 2~3배 높다. 부동산 가격 격차가 서울과 그 외 지역의 부자에 대한 기준을 가른 것으로 보인다.
직업별로는 학생은 10억원 이상을 부자의 기준(46.3%)으로 본 반면 소득이 더 많은 사무직종의 화이트칼라는 20억원 이상(23.7%)을 부자의 기준으로 본 사람이 많았다.
올해 '당당한 부자' 전국민 여론조사는 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이뤄졌다. 표본추출은 비례할당 및 체계적 추출법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3.1%포인트(P), 신뢰수준은 95%이다.
권화순 기자 fires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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