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팔리던 신라스테이 해운대도 팔렸다…호텔 투자, 지방으로 확산 [시그널]

김병준 기자 2026. 6. 2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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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리츠운용, 2100억에 인수 예정
작년 입찰 진행했지만 원매자 없어 매각 무산
지방 여행객 늘면서 부산·제주 호텔 수요 확대

이 기사는 2026년 6월 22일 15:26 자본시장 나침반  '시그널(Signal)' 에 표출됐습니다.

신라스테이 해운대. 네이버지도 캡쳐

K팝·K뷰티 등 한국 문화의 세계화로 자연스레 커진 호텔 수요가 수도권에서 지방까지 확산되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매입 가능한 호텔이 사라지고 지방 호텔들의 실적 개선이 이뤄지면서 투자자들이 지방까지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H농협리츠운용은 최근 부산 신라스테이해운대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세부 실사를 진행 중이다. NH농협리츠운용은 이지스자산운용으로부터 약 2100억 원에 호텔을 인수할 예정이다. 이번 거래는 딜로이트안진과 컬리어스코리아가 주관했다.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해운대로 570번길 46에 소재한 신라스테이해운대는 4성급 호텔로 총 407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해운대해수욕장과 인접해 있어 해운대를 찾는 관광객들로부터 선호되는 호텔 중 하나로 평가된다.

신라스테이해운대의 매각이 수월했던 것만은 아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해 신라스테이해운대의 경쟁입찰을 진행했는데 입찰에 참여한 재무적투자자(FI)나 전략적투자자(SI)가 한 군데도 나타나지 않았다. 수도권의 호텔은 활발하게 거래가 이뤄지는 반면 지방으로 유입되는 관광객 수요는 크지 않아 매각에 실패한 것이다.

한 차례 매각에 실패했던 신라스테이해운대의 매각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의 의미를 주목하고 있다. 지방 호텔들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이 지방 자산까지 시선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울에 거래 가능한 물건이 사라졌고 부산과 제주 등 지방에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며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호텔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는 계속되고 있다. K뷰티·K콘텐츠의 인기로부터 확산된 K웨이브 열풍에 원화 가치 하락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영향이다. 원·달러 환율은 3월 중동 전쟁 발발 이후 달러당 1500원대로 치솟았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한국 내 숙박·쇼핑·식음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셈이다.

실제 호텔을 찾는 여행객들은 급증하는 추세다. 여행 전문 연구센터인 야놀자리서치가 집계한 3월 서울 시내 전체 숙박시설의 객실 가동률(OCC)은 79.8%에 달했다. 올해 1월(70.5%) 대비 9.3%포인트 늘어나 ‘만실’ 수준을 기록했다. 호텔들은 일부 객실을 예비 객실로 비워두기 때문에 OCC가 80%면 만실로 분류한다.

IB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에는 중국인 고객들이 20% 수준으로 줄었고 아시아 국가들이 굉장히 많아졌다”며 “여기에 미국과 유럽 고객이 크게 늘면서 호텔 시장이 특정 국가에 의존하지 않는 시장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병준 기자 econ_j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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