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3호 '16타수 연속 무안타' 김하성, 곧 만나는 '타격 2위' 이정후가 무슨 도움이라도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도대체 언제쯤 깨어나려는 걸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김하성이 슬럼프를 좀처럼 벗어던지지 못하고 있다.
김하성은 22일(이하 한국시각)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 9번 유격수로 모처럼 선발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삼진은 두 번을 당했다.
김하성이 선발출전한 것은 지난 17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닷새 만이다. 그는 더이상 애틀랜타의 주전 유격수도 아니고 플래툰 적용을 받는 유틸리티도 아니다 .
2회말 첫 타석에서 밀워키 좌완 선발 로버트 개서의 4구째 바깥쪽 92.4마일의 '평범한' 직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5회 유격수 뜬공에 이어 8회 우완 채드 패트릭의 바깥쪽 커터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시즌 타율은 0.085에서 0.081(62타수 5안타)로 또 떨어졌다. OPS는 0.255로 애틀랜타의 팀 타율(0.253)과 비슷한 수준이다. 69타석에서 삼진 18개를 당했다. 삼진율 26.1%는 커리어 최고치다.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21년 고전했지만, 삼진율(23.8%)이 이 정도는 아니었다.
평균 배트스피드가 72마일로 빅리그 데뷔 이후 가장 빠르지만, 평균 타구속도는 84.6마일로 가장 느리다. 배럴이 딱 1번 나왔고, 하드히트 비율은 20.9%로 리그 최하위 수준이다. 헛스윙율(Whiff%) 19.3% 역시 데뷔 시즌을 빼면 가장 높은 수치다.
조급한 마음이 앞선다. 밸런스가 무너졌다.
이날 침묵하면서 김하성은 16타수 연속 무안타에 빠졌다. 이같은 장기간 침묵은 지난달 13일 팀에 합류한 이후 벌써 3번째다. 빅리그 커리어를 통틀어 이 부문 자신의 최장 기간은 2022년 5월 마크한 21타수다. 2023년 시즌 막판에도 17타수 연속 무안타를 기록한 적이 있지만, 당시엔 그 기간 앞 뒤로 각각 2안타, 4안타를 때려내며 타율 관리를 했다.

상황이 이러하니 월트 와이스 감독은 답답할 뿐이다. 그는 최근 지역 매체 애틀랜타 저널-컨스티튜션과 인터뷰에서 김하성의 부진에 대해 "선수들이 부진을 극복할 수 있는 비법이나 다른 것은 없다"며 "김하성이 매일 훈련은 한다. 여러번 대화도 나웠다. 스스로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진한 것이 맞다. 누구보다 본인이 가장 실망스럽지 않겠나. 그러나 난 계속 상황에 따라 출전시켜 그가 나아질 방법을 찾을 지 보겠다. 다른 선수들 역시 출전 기회를 얻을 것이다.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김하성 스스로가 슬럼프를 탈출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김하성은 지난 2월 1년 2000만달러에 계약을 맺고 애틀랜타에서 FA 재수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러나 올해 말 '대박'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주전자리를 완전히 빼앗겼다.
현재 애틀랜타 주전 유격수는 마우리시오 두반이다. 그는 지난달 초부터 외야수를 겸하고 있고, 호르헤 마테오가 번갈아 유격수로 출전한다. 양 리그를 합쳐 1위를 달리고 있는 애틀랜타가 굳이 자리를 마련해주면서까지 김하성을 쓸 이유는 없다. 팬들의 마음이 돌아선 지도 오래다.
애틀랜타는 23부터 29일까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 6연전을 갖는다. 공교롭게도 KBO 동료였던 송성문과 이정후를 잇달아 만나는 것이다. 도움을 받을 만한 얘기를 듣거나 타격을 보게 될까.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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