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나는 청소년 사이버도박 실태…한 고교에서만 ‘48명’ 자진신고
8월31일까지 ‘청소년 사이버도박 자진신고 제도’ 운영
(시사저널=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경찰이 청소년 사이버도박 자진신고 기간을 운영중인 가운데 한 학교에서만 40명 이상의 학생이 도박 문제를 신고하거나 도박빚이 모친 폭행으로 이어지는 등 청소년 도박에 얽힌 갖가지 실태가 드러나고 있다.
22일 경찰청에 따르면, 강원 지역의 모 고등학교에선 전국에서 가장 많은 48명의 학생이 도박 사실을 신고했다. 인근의 또 다른 고교 학생 20명을 포함해 강원 지역에서만 총 78명이 경찰에 자진신고 했다.
도박빚이 모친 폭행으로 이어진 사례도 드러났다. 인천에서는 도박빚 400만원을 갚아주지 않는다며 모친을 폭행한 뒤 극단선택을 시도한 A군(15)에 대한 자진신고가 접수됐다. 도박 금액은 3000만원인 것으로 전해진다.
도박 자금을 마련하고자 2차 범죄로 나아간 사례들도 확인됐다. 전북에서 도박 자금을 마련하고자 상습적인 가출과 차량 털이를 일삼던 학교 밖 청소년 B군(17)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경찰은 1년2개월 간 B군의 도금액(도박 사이트에 입금한 금액)이 1600만원에 달하는 점 등을 종합, 중독 수준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중독치유 선도 프로그램 및 청소년 쉼터에 연계했다.
자진신고한 청소년들의 도박 기간은 평균 12개월, 평균 도금액은 300만원이었다. 개별 최고액은 6000만원 수준이었다고 한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274명(93%)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또한 고등학교(176명·60%)뿐 아니라 중학교(118명·40%)에까지 사이버도박이 퍼져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오는 8월31일까지 사이버도박 경험이 있는 만 19세 미만의 청소년 또는 그 보호자를 상대로 자진신고 제도를 운영할 방침이다. 경찰은 자진신고 청소년의 도금액과 반성 태도, 치유 과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경찰서별 선도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훈방이나 즉결심판 청구 등으로 최대한 선처할 계획이다.
자진신고는 117 학교폭력 신고·상담센터를 통해 하면 된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재명, 김민석 공개 지원은 윤석열식 당 장악” [진중권의 시선] - 시사저널
- [단독] ‘오세훈표’ 9조원대 서울 지하철 신설…싱크홀 위험지대 지난다 - 시사저널
- 전세 없는 나라의 현실…다가올 '월세 공화국' 청구서
- 술잔 내려놓은 20대, 주류 시장 공식 바꿨다
- 격앙된 오세훈, 특검 징역형 구형에 “검사님들 떳떳하신가” - 시사저널
- 보톡스 자주 맞아도 괜찮을까 - 시사저널
- 6·3 선거 직전 휴직 181명, 끝나면 유럽 출장…“이런 조직 처음 본다” - 시사저널
- 응급실 찾게 만드는 요로결석…여름철 특히 주의 - 시사저널
- 암이 걱정돼 고기 끊었다면…다시 봐야 할 육류의 진실 [박민선의 건강톡톡] - 시사저널
- 위고비·마운자로는 안전?…‘담석·췌장염’ 등 부작용 가능성도 - 시사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