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익스프레스, 빨간불 켜진 시가총액

권정두 기자 2026. 6. 2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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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방계기업이자 코스피상장 중견 물류기업인 한익스프레스는 최근 저조한 시가총액에 따른 상장폐지 위기가 임박해오고 있다. / 한익스프레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이재명 정부가 자본시장 체질개선을 적극 추진 중인 가운데, '부실 상장사' 퇴출 확대가 임박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열흘 앞으로 다가온 하반기부터는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이 추가 상향되고, '동전주'도 퇴출 대상에 포함된다. 이런 가운데, 한화그룹 방계기업이자 중견 물류기업인 한익스프레스도 빨간불이 켜진 모습이다.

◇ 저평가 해소 시급… 어떤 방안 꺼내들까

최근 '코스피 9,000시대'가 개막하는 등 국내 주식시장이 활황을 이어가고 있는 이면엔 퇴출 위기가 임박한 상장사들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추진 중인 자본시장 체질개선의 일환으로 금융당국이 부실 상장사 퇴출에 박차를 가하고 나서면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월 발표한 '부실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 방안'을 통해 기존의 '다산소사(多産少死)' 시장구조를 '다산다사(多産多死)'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천명했다. 시장의 신뢰를 저해하는 부실 상장사들을 더욱 신속하고 엄정하게 퇴출시키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제시된 '4대 상장폐지 요건 강화' 중 특히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건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 조기 상향과 동전주 상장폐지 요건 신설이다.

먼저, 금융위는 당초 추진 중이던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 상향을 보다 빠르게 적용하기로 했다. 코스닥시장과 코스피시장은 기존에 각각 40억원·50억원이었던 기준을 올해 들어 150억원·200억원으로 상향한 상태다. 이어 내년부터 200억원·300억원, 내후년부터 300억원·500억원으로 추가 상향할 예정이었는데, 이를 6개월~1년 앞당긴다. 이에 따라 열흘 앞으로 다가온 7월부터 200억원·300억원으로, 다시 6개월 뒤인 내년부턴 300억원·5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될 예정이다. 또한 주가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도 상장폐지 대상에 새롭게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에 적잖은 상장사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아울러 퇴출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움직임도 분주하게 이어져왔다. 다양한 기업가치 제고 방안은 물론 동전주 문제 해소를 위한 주식병합과 시가총액 확대를 위한 M&A까지 나타났다.
한익스프레스는 22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253억원까지 떨어지며 주가순자산비율이 0.3배 수준에 머물고 있다. / 한익스프레스

이런 가운데, 중견 물류기업이자 코스피상장사인 한익스프레스도 빨간불이 켜졌다. 한익스프레스는 한화그룹의 방계기업으로, 지난해 6,298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2022년엔 8,58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던 곳이다.

한익스프레스는 22일 주가가 2,110원에 장을 마감하며 52주 신저가를 또 갈아치웠다. 주가 하락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수년간만 놓고 봤을 때도 '한동훈 테마주'로 지목돼 주가가 급등한 2023년 12월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주가가 무기력한 행보를 이어가면서 시가총액 역시 거듭 위축되고 있다. 22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53억원까지 떨어졌다. 조만간 상향 조정될 코스피시장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 코스피시장은 7월부터 시가총액이 30거래일 연속 300억원을 밑돌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90거래일 동안 45거래일 연속 해당 기준을 넘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 한익스프레스의 주가 상승 및 시가총액 확대가 시급한 이유다.

관건은 오랜 기간 문제로 지적돼온 '저평가' 상태를 해소하는 것이다. 한익스프레스는 지난해 적자를 기록하긴 했으나 대체로 흑자기조를 유지해왔고, 매출 규모도 상당하다. 올해 1분기말 기준 유보율이 800%에 이르는 등 재무 상태 역시 안정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주요 기업가치 평가지표인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3배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는 당장 회사를 청산했을 때의 가치보다 훨씬 저평가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3월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 간담회'에서 "PBR이 0.3~0.4밖에 안 돼서 당장 청산해도 2배 남는 건 비정상적"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익스프레스 측은 "당연히 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고, 내부적으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한익스프레스는 과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차명 소유하고 있던 위장계열사로 드러난 바 있으며, 이후 김승연 회장의 누나인 김영혜 씨 일가가 계열분리해 거느려왔다. 현재는 김승연 회장의 조카이자 김영혜 씨의 차남인 이석환 부회장이 최대주주이며,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48.01%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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