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전쟁 중에도 中 석유 저장고가 가득 찬 이유
전쟁 전부터 대량 비축 나서
수요↓,정제유 수출 중단 영향
재고 넘치자 원유 처리량 줄여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원유 수출 재개를 놓고 협상을 벌이는 가운데,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석유 수입량은 협상 결과와 관계없이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세계 주요국 가운데 에너지 공급 차질에 가장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21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국 국영 에너지 기업들이 보유한 원유 재고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정유시설의 저장 탱크는 휘발유와 디젤, 기타 정제유로 가득 차 있다. 전쟁 기간 중국이 하루 원유 수입량을 평소의 약 3분의 1 수준으로 줄였는데도 재고는 좀처럼 감소하지 않고 있다.
중국은 전략 비축유와 상업용 재고로 유입되거나 유출되는 원유 량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원유 비축량이 최소 12억 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의 저장고가 가득 찬 가장 큰 이유는 전쟁 이전부터 대규모 비축에 나섰기 때문이다. 중국은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필요 이상으로 원유를 사들여 비축량을 늘려왔다. 특히 국제 유가가 낮을 때마다 적극적으로 원유를 매입했으며, 국제 제재를 받는 이란산 원유도 배럴당 3~10달러가량 할인된 가격에 집중 매입해왔다.
수요 둔화도 재고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전쟁 여파로 유가가 상승한 가운데 중국 내 연료 소비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휘발유 차량 판매가 급감했고, 지난달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연료 소비가 줄어들면서 정제유 재고는 더욱 쌓였다.
중국 정부가 정제유 수출을 사실상 중단한 점도 재고 증가를 부추겼다. 중국 정부는 국내 공급 안정을 위해 올봄부터 정제유 수출을 대부분 중단했다. 중국은 2024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정유국으로 올라섰지만, 수출을 중단하면서 생산된 연료가 국내 저장시설에 계속 쌓이게 됐다.
재고가 넘쳐나자 정유업체들은 정제시설 가동률을 낮췄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정유업체들의 하루 평균 원유 처리량은 1266만 배럴로, 2022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비축과 수요 둔화, 수출 제한이 겹치면서 호르무즈 해협 위기가 해소된 이후에도 중국의 원유 수입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터 분석업체 크플러의 수석 석유 분석가 무유 쉬는 “중국의 원유 수입량이 조만간 전쟁 이전 수준으로 구조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은 이번 위기를 넘기는 과정에서 비축유를 크게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선박들이 다시 자유롭게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더라도 원유 공급망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인데, 중국은 현물 원유 가격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떨어질 때까지 수입 확대를 서두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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