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장중·종가도 삼성전자 제쳤다…26년만에 시총 역전

김호겸 기자 2026. 6. 2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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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포트폴리오 분산 영향
HBM 선도와 글로벌 AI 투자 수혜 부각
ADR 상장 기대감으로 투자자 관심 집중
그래픽=이찬희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강세로 SK하이닉스가 26년 만에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보통주 기준)을 뛰어넘었다. 22일 장 마감 기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2079조6660억원,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062조275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50분 기준 처음으로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2087조원을 기록하며 당시 2078조원 수준이던 삼성전자 보통주 시가총액을 상회했다. 삼성전자가 국내 증시 대장주 자리를 장중 한때라도 내준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시총 역전은 양사의 사업 구조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선행 개발과 공급을 바탕으로 글로벌 AI 투자 수혜를 집중적으로 흡수했다. 반면 스마트폰과 가전, 디스플레이 등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삼성전자는 반도체 단일 모멘텀의 반영 비율이 분산됐다는 평가다.

두 기업의 주가 상승률 격차도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한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194.8% 상승하는 동안 SK하이닉스는 348.4%의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SK하이닉스가 추진 중인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기대감도 글로벌 기관투자자의 자금 유입 가능성을 높이며 주가를 견인한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의 관심이 쏠리자 삼성전자는 당일 오후 이례적으로 공식 입장문을 발표하고 진화에 나섰다.

삼성전자 측은 "기업의 시가총액은 보통주와 우선주를 포함한 주식 가치의 전체 합계"라며 "일부에서 우선주를 누락하고 보통주만으로 기업 전체 시가총액을 산출해 투자자 혼란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측이 밝힌 이날 오후 2시 기준 삼성전자의 총 시가총액은 보통주(2068조9000억원)와 우선주(183조3000억원)를 더한 2252조2000억원이라 전했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2분기 실적 시즌과 굵직한 이벤트들이 향후 반도체 업종의 추가 상승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이번달 하순부터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프리뷰가 본격화되면서 실적 모멘텀이 재차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방향성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국가 분류 리뷰 결과, 다음달로 예정된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등이 향후 주가 향방을 가를 핵심 분수령으로 주목하고 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다음달 SK하이닉스 ADR 상장 등의 이벤트가 단기적으로는 국내 증시의 수급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며 "다만 중기적으로는 국내 반도체 업종의 글로벌 투자자 접근성을 넓히고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을 높이는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조수홍 본부장은 "향후 '에이전틱 AI(Agentic AI)' 확산과 함께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장기 공급 계약 확대를 통해 양사의 실적 안정성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호겸 기자 hkkim82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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