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에 증권사 키우기”···KB금융, 은행 배당금 40% 늘려

유길연 기자 2026. 6. 2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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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가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이 지주로 중간배당 규모를 40% 크게 늘렸다. 업계에선 KB금융이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계획 이행뿐만 아니라, 증권 계열사에 대규모 투자금을 보내는 등 올해 자금을 많이 썼기 때문이란 관측이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국민은행의 지분은 KB금융지주가 모두 소유하고 있기에 배당금은 모두 지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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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주주환원 규모 증가···증권 계열사 7000억원 증자
상환일 도래하는 채권 늘지만 금리 높아 차환 '부담'
서울 여의도 KB금융지주 사옥. / 사진=KB금융지주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KB금융지주가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이 지주로 중간배당 규모를 40% 크게 늘렸다. 업계에선 KB금융이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계획 이행뿐만 아니라, 증권 계열사에 대규모 투자금을 보내는 등 올해 자금을 많이 썼기 때문이란 관측이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국민은행의 지분은 KB금융지주가 모두 소유하고 있기에 배당금은 모두 지주로 간다.

금융지주는 보통 계열사로부터 연말에 결산배당을 받는다. 하지만 자금이 많이 필요하면 중간배당을 통해 자금을 미리 가져온다.

작년부터 금융지주는 밸류업 계획에 따라 배당과 자사주 매입 규모를 늘리고 있다. 이에 계열사들도 중간배당을 통해 지주에 자금을 보내고 있다. 금융지주는 따로 사업을 영위하지 않기에 주주환원을 위해선 자회사로부터 받은 배당으로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중간배당 시점과 비교해 약 4개월 앞서 배당을 정했다. 더불어 배당 규모도 작년 대비 40% 크게 늘렸다. 국민은행은 작년 3분기 실적 발표 후인 10월 말 1조원의 중간배당을 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국민은행은 지주에 연말 결산배당까지 포함해 2조원이 넘는 금액을 보낼 가능성이 크다. 작년엔 총 1조9370억원의 배당을 한 바 있다.

국민은행은 최근 한 해 순익 증가율보다 더 빠르게 배당을 늘리고 있다. 그 결과 배당성향은 꾸준히 우상향 했다. 지난 2023년 45.01%였던 배당성향은 2024년엔 50%로 올렸으며, 작년인 2025년은 50.28%로 추가 상승했다. 

일각에선 밸류업 외에도 증권사 자금 지원 때문에 KB가 은행으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이르게 받았단 분석이 나온다. KB금융은 KB증권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7000억원을 투입했다. 인수합병(M&A)을 제외하면 계열사에 가장 많은 자금을 보낸 것이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호황을 누리자 증권 계열사를 키우겠단 목적이다. 
/ 자료=KB국민은행,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문제는 신종자본증권을 비롯해 기존에 발행했던 채권 상환일이 도래한단 점이다. 우선 지난 2021년에 발행한 201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이 오는 10월에 중도상환청구권(콜옵션) 행사일이 도래한다.

이를 상환해 주기 위해 새로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차환)하지 않으면 2010억원의 자본이 깎인다. KB금융은 이미 올해 2월에 콜옵션이 도래한 42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차환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7~8월 동안 총 2000억원의 일반 사채도 상환해야 한다.  

그런데 최근 시중금리가 계속 상승하고 있어 차환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5년 콜옵션이 붙은 신종자본증권의 지표금리인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최근 연 4% 선을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말 3.24% 수준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약 0.8%포인트 급등한 것이다. 더구나 최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했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추가로 상승할 수 있는 것이다. 

금융지주 입장에선 신종자본증권을 추가로 발행하면 이자비용이 늘어난다. KB금융은 지난 5월 차환을 위해 433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는데, 금리는 4.5% 였다. 차환 대상인 신종자본증권이 2021년에 연 2.5~3.5% 금리로 발행됐던 것을 고려하면 금리가 크게 뛴 것이다. 

더구나 신종자본증권 차환을 하지 않으면 KB금융의 이중레버리지 비율이 악화될 수 있단 점도 문제다. 계열사로부터 배당금을 받으면 이 비율을 개선할 수 있다.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금융지주가 차입을 통해 계열사에 무분별하게 자금지원을 하지 못하도록 만든 제도다. 분자는 금융지주가 계열사에 출자한 총 금액이고, 분모는 금융지주의 별도 기준 기본자본이다. 금융지주가 자회사의 배당금을 받으면 금융지주의 별도 자본이 늘어 지표는 개선된다. 

KB금융 관계자는 "효율적인 자본배치를 위해 이번에 은행 배당금을 늘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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