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면 아웃’ 시즌 타율 0.081 김하성… 독이 된 인내심?

애틀랜타 김하성의 부진이 끝도 없이 길어지고 있다. 반등의 조짐도 지금으로선 보이지 않는다.
김하성은 22일 홈에서 열린 밀워키전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이다. 좌완 로버트 개서가 상대 선발로 등판해 모처럼 기회를 잡았다. 지난 17일 샌프란시스코전 이후 닷새 만의 선발 출장이었다.
그러나 김하성은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삼진만 2개를 당했다. 시즌 타율은 0.081까지 떨어졌다. 이날까지 김하성은 21경기 69타석에 들어섰다. 출루는 12번뿐이다. 볼넷 7개를 얻었고, 안타 5개를 때렸다. 안타 5개 모두 단타였다.
김하성이 그동안 메이저리그(MLB)에서 타자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타석에서 인내심 덕분이 컸다. 끈질기게 볼을 골라냈고, 일단 방망이를 휘두르면 높은 확률로 강한 타구를 만들어 냈다.
빅리그 6년 차를 맞은 지금, 김하성의 인내심은 이제 미덕이 아니라 독으로 작용하는 것처럼 보인다. 올 시즌 김하성이 존 안으로 들어온 공에 방망이를 휘두른 비율(Z-Swing%)는 60.1%에 그친다. 김하성 개인의 예년 기록과 비교하면 꽤 오른 숫자지만, 리그 평균(67.3%)과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낮은 수치다. 투수들은 김하성이 웬만해선 스윙을 하지 않는다는 걸 꿰고 있다. 초구부터 거침없이 존 안으로 공을 집어넣는다. 순식간에 불리한 카운트에 몰리고, 그러다 보니 좋지 않은 공에도 스윙이 따라 나온다. 결과는 좋지 않다. 헛스윙 빈도가 늘었고, 타구 질도 나쁘다. 올 시즌 김하성의 강한 타구(하드 히트) 비율은 20.9%에 불과하다. 리그 평균 33.8%는 물론 지난해까지 김하성의 통산 기록 32.3%와 비교해도 크게 떨어진다.
팬과 지역 매체 여론은 당연히 최악이다. 최근 애틀랜타 지역 라디오 방송 ‘680더팬’은 김하성을 향해 “지금 그는 MLB 수준이 아니다. 로스터 한자리를 낭비하고 있을 뿐이다. 김하성이 아직 빅리그 로스터에 남아 있는 유일한 이유는 그가 연봉 2000만달러를 받는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수위 높은 비판이지만,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애틀랜타는 이날까지 48승 28패를 기록하고 있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독주하고 있고, 내셔널리그 전체로 따져도 LA 다저스와 공동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디비전 시리즈 직행을 위해서는 한 경기, 한 경기에 달린 의미가 크다.
애틀랜타는 이날 패배로 내셔널리그 전체 3위 밀워키에 1.5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지구 선두로 시즌을 끝낸다고 해도 전체 승률 2위 안에 들지 못한다면 포스트시즌에서 와일드카드 시리즈부터 치러야 한다. 디비전 직행과 비교해 손해가 크다. 시즌 타율 0.081의 김하성을 기용하는데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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