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시총, 삼전 제쳐… HBM이 ‘26년 대장주’ 바꿨다
![[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22/dt/20260622162217371epvn.png)
삼성전자의 '26년 아성'이 깨졌다. 차세대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앞세운 SK하이닉스가 역시 메모리 반도체(D램) 호황으로 왕좌에 올랐던 삼성전자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의 시총은 2080조3782억원으로 삼성전자(2066조6595억원)를 넘어섰다. 격차는 약 13조7187억원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5만5000원(5.61%) 뛴 291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오후 12시45분쯤 삼성전자를 추월한 뒤 상승폭을 키우며 종가 기준 1위 자리를 확정했다.
다만 삼성전자 우선주(삼성전자우·약 184조원)를 포함하면, 전체 시총에서는 여전히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를 앞선다.
삼성전자가 시총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약 25년 7개월 만이다. 삼성전자는 1999년 7월 한국전력을 제치고 처음 시총 1위에 올랐다. 이후 KT(당시 한국통신)와 1년 여 대장주 자리를 놓고 경쟁했으며, 2000년 11월 21일부터 줄곧 선두 자리를 지켜왔다. SK하이닉스는 2014년 11월 시총 2위에 오른 뒤 장기간 2위 자리를 유지하다 지난해부터 본격 추격전에 나섰다.
국내 증시 역사에서 시총 1위 자리는 산업 구조 변화를 반영해왔다. 1990년대에는 전통산업인 한전이, 1999년에는 이동통신을 앞세운 KT가 정점에 올랐고 이후 삼성전자가 시장을 지배해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격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빠르게 축소됐다. 인공지능(AI) 서버 투자가 확대되며 HBM 수요가 급증했고, HBM 시장을 선점한 SK하이닉스가 실적 개선 기대를 선반영하며 상승세를 키웠다.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AI 반도체 생태계가 확장되면서 메모리 업종 전반의 재평가도 이어졌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이 더 가팔라졌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주가가 340% 이상 급등한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198% 오르는 데 그쳤다.
시장에서는 이번 역전의 핵심 배경으로 AI 반도체 수요 확대를 꼽고 있다. SK하이닉스는 D램과 HBM 등 메모리 중심 사업 구조를 기반으로 AI 서버 투자 확대의 수혜가 직접 반영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가전·파운드리·시스템LSI 등 사업이 분산돼 있어 AI 메모리 호황 효과가 상대적으로 제한된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추진도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ADR 상장이 현실화될 경우 해외 투자자 접근성이 개선되고, 장기적으로 글로벌 반도체 지수 편입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해외 투자자 접근성 개선과 함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편입 기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사업 다각화로 안정성이 높은 반면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집중 구조로 현재 사이클에서 수혜가 집중되는 모습"이라며 "AI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가 이어지는 만큼 양사의 시가총액 경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64% 상향한 430만원으로 제시하며 업종 내 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했다. 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고수익 구조로의 체질 변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글로벌 AI 반도체 사이클에서도 추가 재평가 여지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pjw1978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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