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서 확산되는 '의료진 에볼라 감염'...의료체계 붕괴하나

김민호 2026. 6. 2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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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치료소 아닌 일반 병원 감염
말라리아 등과 구분 어려워 문제
에볼라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의료진이 18일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이투리주 르왐파라 치료센터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다. 르왐파라=AP 뉴시스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확인된 에볼라 바이러스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선 와중에 의료진 감염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이 지역 의료기관에서 확진자가 앓는 질병의 정체를 모르고 치료하다가 에볼라에 감염되고 있는 것이어서, 상황이 악화할 경우 의료 체계 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2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 등을 인용해 20일 기준 에볼라 확진자가 1,003명에 이르고 254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확진자 90% 이상이 민주콩고 동북부 이투리주에 몰렸다. 현재 당국은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를 장려하고자 이투리 지역 전역에서 의료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지만, 곳곳이 분쟁 지역인 탓에 감염 경로 추적에 애를 먹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의료진의 에볼라 감염이다. 콩고국립공중보건연구소에 따르면 이번 유행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의사·간호사 등 의료진은 최소 78명에 달하고, 18명이 이미 숨졌다. 이들 대다수가 에볼라 전문 치료시설이 아닌 일반 병·의원에서 감염됐는데 에볼라 초기 증상이 말라리아 등 지역 내 흔한 질병과 유사한 탓에 에볼라에 쉽사리 노출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의 취약한 통제 체계, 보호장비 부족, 교육 미흡, 의료시설 내 감시 체계 부재 등도 의료진 감염을 부추기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주 발간한 보고서에서 의료기관 내 감염 예방 조치가 충분하지 않으면 에볼라 감염이 더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지 보건 당국은 확진자 조기 진단과 감염 통제 교육에 나섰지만 가시적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당국이 추적에 성공한 확진자 접촉자 비율은 지난주 초 70%에서 현재 58%로 떨어진 상황이다. 마리 로즐린 벨리제르 WHO 아프리카 긴급 대응 담당자는 “우리에게 필요한 대응 수준을 0에서 10까지 척도로 말하면 현재 수준은 3, 4 정도”라고 평가했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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