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소원은 통일 아닌 평화"..민주당 '북한과 공존' 시사

송지원 2026. 6. 2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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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신평화전략위 긴급토론회
정청래 "평화 통한 공존·공생 중요"
이란 종전 계기 북핵 현실론 시사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한반도평화신전략위원회 주최 긴급 국제정세 토론회 '격동하는 2026 이란 전쟁, 북중정상회담 그리고 한반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이란 전쟁 종전을 계기로 대북 정책의 우선순위를 재정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과거 통일과 비핵화를 전면에 내세웠던 접근에서 한발 나아가 남북 간 평화 공존과 긴장 완화에 보다 무게를 두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22일 당내 한반도 정세 대응 싱크탱크인 한반도신평화전략위원회를 중심으로 긴급 정세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우리가 한때, 저도 초등학교 때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진짜 우리의 소원은 평화"라며 "평화를 통한 경제 번영과 남북의 공존·공생이 중요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한반도 평화 문제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부지불식간에 급격하게 올 수도 있는 문제"라며 "이 문제에 대해 항상 대비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의 발언은 최근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변화한 국제 정세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MOU에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 및 획득을 하지 않는 대신 미국이 이란산 석유 판매 제재와 동결 자산 해제, 재건 지원 등에 나서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합의를 계기로 북한 역시 중국과 러시아 등 우방국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대미 협상력을 높이며 제재 완화와 경제 협력을 모색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8~9일 7년 만에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는 등 북중 관계도 복원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러한 국제 정세 변화 속에서 한반도 정책 역시 현실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과거 통일과 비핵화에 방점을 찍었던 담론에서 벗어나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와 경제 협력, 비무장지대(DMZ)의 평화적 활용 등 평화체제 구축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만 이를 두고 민주당이나 정부가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거나 북한이 주장하는 '두 국가론'을 공식 수용하는 단계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까지 정부와 여당은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 관계 개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을 뿐, 기존의 비핵화 원칙을 변경한 바는 없다.

jiwon.song@fnnews.com 송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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