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계좌가 범죄에”…평생 모은 ‘15억’ 날릴뻔한 노부부, 경찰이 구해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2026. 6. 2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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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싱 일당, 동사무소·금감원·검찰 관계자 사칭…악성앱 설치도 유도

(시사저널=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최근 한 노부부가 보이스피싱 일당에 속아 평생 일군 재산을 뺏길 뻔한 사연이 22일 전해졌다. 사진은 보이스피싱에 속은 피해자들이 작성한 메모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보이스피싱에 속아 평생 모은 돈을 뺏길 뻔한 80대 부부가 경찰의 신속한 개입으로 피해를 면했다.

22일 경기북부경찰청 광역예방순찰대에 따르면, 지난 15일 고양시에 거주하는 80대 A씨에게 동사무소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범의 전화가 걸려왔다.

해당 피싱범은 A씨에게 "어떤 분이 선생님이 써줬다는 위임장을 가져왔다"며 진위 확인을 요청했다. A씨가 위임장을 써준 적 없다고 말하자 해당 피싱범은 "개인정보가 노출된 것 같다"며 겁을 줬다고 한다.

이후엔 금융감독원 및 검찰 관계자를 사칭한 전화가 걸려왔다고 한다. 이들은 "선생님의 통장이 범죄에 연루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 중"이라고 속인 뒤 A씨가 본인 휴대전화에 원격제어가 가능한 악성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도록 유도했다.

A씨가 휴대전화로 대검찰청 사이트에 접속해보니 실제로 본인의 이름과 사건 번호 등이 조회됐다. 이는 피싱 조직 측이 준비한 가짜 사이트였지만 휴대전화에 이미 악성앱을 설치한 A씨로선 속을 수 밖에 없었다. 결국 A씨 부부는 "조사를 받기 위해선 계좌 내 금액이 범죄에 이용됐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체할 준비를 하라"는 지시에 따라 평생 일군 전재산인 약 15억원을 한 계좌로 모아 이체할 준비를 했다.

다행히 경찰이 늦지 않게 개입했다. 경찰은 악성앱 설치로 인한 악성 사이트 접속 기록이 있는 휴대전화를 모니터링하던 과정에서 A씨를 포착, 경찰관들을 급파했다. 경찰관들이 A씨 부부를 만났을 땐 돈이 이체되기 직전이었다고 한다. 경찰은 악성앱을 제거하고 계좌 지급 정지 조치를 통해 금전 피해를 막았다.

A씨 부부는 처음엔 경찰관들을 불신하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뒤늦게 속았다는 사실을 깨닫곤 눈물로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한다.

한편 광역예방순찰대의 '피싱범죄 타깃형 예방활동'은 보이스피싱 범죄가 악성 앱 설치 또는 악성 사이트 접속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착안한 예방 활동이다. 지난 2월20일부터 현재까지 400명 이상의 피해자를 만나 보이스피싱 피해를 차단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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