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기 내각 키워드는 '경제 안정' 방점…부동산·물가 성과 시험대
리얼미터 조사서 긍정 46.7% 취임 후 첫 부정평가 앞서
개각 준비, 중기·복지·국토·문체·외교 등 거론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신호탄으로, 집권 2년 차 국정 운영의 무게추를 '정비'에서 '성과'로 옮기는 분위기다. 취임 1년간 국정 정상화에 방점을 찍었다면, 이제는 민생경제 안정과 산업 대전환, 부동산·복지 등 국민 체감형 정책 성과를 내야 하는 국면이라는 판단이다.
22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21일) 홍보소통수석과 민정수석, 사회수석, 국가안보실 1·3차장 등 수석급 참모진 5명을 교체했다.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에 이어 청와대 인사까지 단행하면서 이재명 정부 2기 내각 구성도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인사에서 홍보소통수석엔 성기홍 전 연합뉴스 대표이사가 발탁됐다. 민정수석에는 검찰 출신 한찬식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가 임명됐다. 사회수석에는 김경자 우석대 객원교수, 국가안보실 1차장에는 강건작 대통령직속 미래국방전략위원회 위원, 3차장에는 송기호 안보실 경제안보비서관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인사의 메시지는 비교적 분명하다. 국민 체감형 소통, 공직 기강과 개혁 과제 관리, 사회정책 조율, 외교·안보와 경제안보 대응력을 동시에 보강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홍보소통수석 교체는 집권 2년 차 성과를 국민에게 어떻게 설명하고 체감시키느냐가 중요해졌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도 이번 인사에 대해 "국정 2년 차 비전인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속도감 있게 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국정운영의 중심이 선언과 정비에서 집행과 성과 관리로 넘어가고 있다는 의미다.
개각은 한성숙 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 이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최근 유럽·G7 순방 결과 브리핑에서 "지금은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고 퇴임 예정인 총리께 인사 제청을 받을 수는 없지 않나"라며 새 총리 체제가 갖춰진 뒤 장관 인선 절차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국정을 정비하는 기간에 가까웠다면 지금부터는 기획된 새로운 일들을 제대로 추진하는 기간"이라면서 "거기에 맞는 자원들로 다시 구성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중소벤처기업부를 비롯해 국토교통부, 보건복지부,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개각 대상으로 거론된다. 인사 폭은 대규모보다는 소폭 또는 중폭에 그칠 가능성이 크지만, 정책 실행력이 검증된 실무형 인재가 전면에 배치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경제 안정과 민생 체감도가 핵심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 시장 불안, 연금·돌봄 등 복지개혁, 외교·공급망 리스크, 중소벤처·AI 산업 전환 등 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한성숙 총리 후보자 역시 IT 기업인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재명 정부 2기 국정운영의 방점이 AI 전환과 산업 경쟁력 강화, 실용주의에 찍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도 2년 차 국정 방향을 민생경제와 성장 전략으로 압축했다. 그는 "국민주권정부가 어느덧 1년을 맞이했다"며 지난 1년을 "대한민국의 회복과 정상화를 위해 달려온 시간"이라고 규정했다. 또 "2026년 올해를 세계 어떤 나라도 대신할 수 없는 ‘대체 불가 대한민국’의 담대한 꿈이 시작된 해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AI와 첨단산업, 에너지 전환, 자주국방, 지역 균형발전을 2년 차 국정의 주요 축으로 제시했다. 특히 성장 전략과 관련해선 "성과와 기회가 중소 벤처기업에까지 흐르고, 모든 국민이 삶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이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 메시지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엑스(X)에 "세계시민의 이상국가,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언급하며 집권 2년 차 국정 비전을 재차 부각했다. 유럽·G7 순방 이후에는 글로벌 책임강국으로서 역할과 경제·안보 협력 확대를 강조하며 외교 성과를 민생과 산업 경쟁력으로 연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2기 체제 출범의 정치적 환경은 녹록지 않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46.7%, 부정 평가는 49.7%로 집계됐다. 같은 기관 조사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선 것이다. 지지율은 5주 연속 하락했다.
지방선거 이후 여권이 국정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선거 관리 부실 논란과 여당 내 갈등, 부동산 및 자산시장 불안 등이 겹치면서 중도층과 수도권 민심이 흔들린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이번 인적 개편은 단순한 2년 차 전열 정비가 아니라, 하락하는 국정 지지율을 정책 성과로 반전시켜야 하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이재명 정부 2기의 성패는 부동산과 물가, 공급망과 산업전환, 복지와 지역균형 등 민생경제 현안에서 얼마나 빠르게 체감 성과를 내느냐에 달릴 전망이다.
김아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