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향후 3개월 1480원 전망…"산업별 대응전략 필요"

장민제 기자 2026. 6. 2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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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는 원·달러 환율이 올 하반기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진욱 씨티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2일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6년 하반기 환율 전망과 산업별 대응전략'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를 통해 원·달러 환율의 하향 안정화에 무게를 뒀다.

조경엽 씨지엘경제연구원 원장은 '환율 변동에 따른 산업별 파급효과 및 기업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역시 하반기 환율 안정세를 점치면서도 "단기 쏠림에 따른 변동성 관리를 위해 주요국과의 통화 협력을 강화하고 외화 유입 촉진 및 유출 완화 조치, 통화 정책적 대응 등 시장 안정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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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하반기 환율 전망과 산업별 대응전략 세미나
미·이란 종전 합의, 경상흑자 급증에 환율안정 기대감
한국경제인협회 현판. [사진=한경협]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는 원·달러 환율이 올 하반기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진욱 씨티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2일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6년 하반기 환율 전망과 산업별 대응전략'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를 통해 원·달러 환율의 하향 안정화에 무게를 뒀다.

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 5월 외국인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차익 실현 등으로 원화가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에는 반도체 호황에 따른 수출 확대, 국내 투자자의 국내 주식 투자 증가, 경상수지 흑자 지속 가능성 등이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향후 3개월간 1480원 안팎을 나타낸 뒤, 6∼12개월 사이에는 1450원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에서는 AI 투자가 강력한 성장 모멘텀을 형성하고 있다"며 "최근 중동 긴장 완화가 국제유가와 금융시장 안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지만, 글로벌 농산물 가격 상승 등은 여전히 위험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또 "미국의 경우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여 달러화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띨 것"이라며 "엔화는 1달러 160엔 부근에서 최고점을 형성한 뒤 150엔대로 내려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경엽 씨지엘경제연구원 원장은 '환율 변동에 따른 산업별 파급효과 및 기업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고환율을 △달러 강세 △한미 금리차 △글로벌 자금이동 등이 중첩돼 중장기 대응이 필요한 구조적 문제로 진단했다.

조 원장은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 관계가 완화한 것은 우리 경제에 긍정적 신호"라면서도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기업들은 환 헤지 강화, 에너지 조달선 다변화 및 공급망 리스크 관리 등 대응 체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 원장은 기업들이 산업별 환율 노출 구조에 맞춰 대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수출 주도형 대기업은 가격경쟁력 개선 효과를 활용해 글로벌 경쟁사와의 '초격차 확대'에 주력하고, 수입 중간재 의존도가 높은 기업은 비용 충격 완화와 공급망 안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단기 처방보다 중장기적 구조 개선과 대외 협력 강화라는 '투 트랙 대응'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우선 구조적인 고환율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주요국, 특히 미국과의 통화·외교적 공조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토론 좌장을 맡은 강태수 한경협 특임연구위원은 "향후 10년간 지속될 대미 투자(3500억달러)가 오히려 구조적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해 기업들의 투자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의 환율안정 노력에 동참하는 것이 양국의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역시 하반기 환율 안정세를 점치면서도 "단기 쏠림에 따른 변동성 관리를 위해 주요국과의 통화 협력을 강화하고 외화 유입 촉진 및 유출 완화 조치, 통화 정책적 대응 등 시장 안정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본부장 또한 "시장심리 안정을 위해 미국과의 원·달러 통화스와프를 지속해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국내 거시경제 안정과 산업계 피해 최소화를 위해 근본적인 경제 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허준영 서강대학교 교수는 "고환율을 '뉴 노멀'로 받아들이기엔 국내 산업과 취약 계층의 피해가 너무 크다"고 우려했다. 이어 "다만 현재의 고환율은 대외적 요인에 기인한 것이라 우리 외환 당국의 독자적인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며 "단기 처방에 급급하기보다 중장기적 경제 구조 개선에 나설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조재한 산업연구원 센터장은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고부가가치 산업구조로 전환하고, 경쟁력이 약한 분야에는 전환 지원과 구조조정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특정 환율 수준 방어보다 재정 신뢰와 통화 안정을 유지하고, 성장잠재력과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정책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자리는 최근 중동 정세 변화에 따른 외환시장 흐름을 진단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최근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과 호르무즈해협 재개방을 위한 합의에 도달하면서 국제유가와 금융시장을 짓눌러 온 중동발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부회장은 "우리 경제도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 수출산업이 뚜렷한 호조를 보이며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맞고 있다"며 "중동 정세 안정과 수출 회복이라는 모처럼의 기회를 한국경제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율 변화가 수출 주력 대기업과 중소 수출기업, 내수 서비스업에 미치는 영향은 각각 다르다"고 언급하면서 "환율을 단순히 '높다, 낮다'의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환율이 산업·기업 규모별로 미치는 영향 분석을 바탕으로 기업들이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아일보] 장민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