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울려 퍼진 "적토마 이병규"...잠실 마지막 시즌에 돌아온 레전드의 울컥한 외침 [유진형의 현장 1mm]

유진형 기자 2026. 6. 2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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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셨던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클래식'
LG 이병규 퓨처스 감독이 팬들이 자신의 응원가를 부르자 감동 받고 있다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적토마가 다시 잠실 그라운드를 밟았다.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LG 마운드에 오른 시구자의 등장에 잠실벌이 들썩였다. 주인공은 다름 아닌 '적토마' 이병규 감독이었다. 선수 시절 그 누구보다 뜨겁게 잠실을 누볐던 그가 행사 차를 타고 그라운드에 입장하자, 팬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이병규 응원가를 목청 터지라 부르며 화답했다.

레트로 유니폼을 입고 마이크를 잡은 이병규 감독의 목소리에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

LG 이병규 퓨처스 감독이 자신의 응원가를 부르며 화답한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잠실구장에서 20년 동안 뛰면서 행복했습니다. 잠실야구장이 올해가 마지막이라니 너무 아쉽습니다.. 좋은 경기 부탁드립니다. LG 파이팅!"

어떻게 보면 평범해 보이는 소감일지 몰라도 LG 팬들이 느끼는 감정은 달랐다.

이병규가 누구인가. 1997년 LG 트윈스에 입단해 골든글러브를 7회나 수상하고, 2016년 '원클럽맨'으로 은퇴한 그야말로 LG의 살아있는 레전드다. 팀의 길고 길었던 암흑기 시절에도 타격왕 2회, KBO 최고령 사이클링 히트 등 무수한 대기록을 써 내려가며 팬들의 자존심을 지켜줬던 정신적 지주, 그리고 당당히 그의 등번호가 적힌 유니폼을 잠실구장 벽면에 새긴 영구결번의 주인공이다.

이날 이병규 감독의 시구는 단순히 레전드의 방문 그 이상이었다. LG 구단은 이날부터 21일까지 열린 두산과의 주말 3연전을 ‘클래식데이 in 잠실’로 지정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철거되는, 수많은 추억이 깃든 잠실구장의 마지막 시즌을 기념하기 위한 특별한 선물이었다.

LG 선수들이 이병규 퓨처스 감독에게 박수 치며 화답하고 있다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올드팬들에게는 가슴 뭉클한 추억을, 어린 팬들에게는 신선한 색다름을 선사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시리즈에서 LG 선수들은 1990년대 전성기 시절의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원정팀 두산 역시 이에 호응하며 레트로 유니폼을 착용, 잠실 라이벌전의 클래식한 멋을 한껏 살렸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적토마'의 외침과 아련한 올드 유니폼의 물결. 역사 속으로 사라질 준비를 하는 잠실구장의 마지막 불꽃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타올랐다.

눈부셨던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클래식'

[이병규 LG 퓨처스 감독이 1990년대 레트로 유니폼을 입고 관중들의 응원에 화답하고 있다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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