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보고 있지?”…中 극초음속 미사일 DF-17 발사 첫공개

김광태 2026. 6. 2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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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속 10배 속도…日·대만 등 겨냥한 ‘군사 시위’ 분석도
중국 둥펑-17 발사 장면 공개 [CCTV 화면 캡처]


중국이 미국 주도의 세계 최대 다국적 해상 훈련인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 개막을 앞두고 극초음속 미사일 ‘둥펑(DF)-17’의 실전 발사 장면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동아시아 패권 장악을 노리는 중국이 외교·군사적 갈등 관계에 있는 미국, 일본, 대만을 동시에 겨냥해 원거리 정밀 타격 능력을 과시하는 군사적 시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중국중앙TV(CCTV)와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CCTV 군사 채널은 지난 20일 중국 인민해방군 로켓군이 육군·공군과 함께 실시한 합동 전술 훈련 영상을 방영했다.

해당 영상에는 도로변에 정차한 이동식 발사 차량(TEL)에서 DF-17 미사일이 수직으로 솟구쳐 오르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관영 매체를 통해 DF-17의 실제 발사 장면이 대중에게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DF-17은 지난 2019년 중국 건국 70주년 열병식에서 공개한 핵심 차세대 전략 무기다. 최대 사거리는 1500~2500㎞에 달하며, 첨단 극초음속 활공체(HGV)를 탑재해 음속의 10배 속도로 비행한다. 특히 비행 중간에 궤도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어 기존 미국의 미사일 방어(MD) 체계를 무력화하고 회피할 수 있는 무기로 평가받는다.

중국 군사평론가 두원룽은 “이번 공개는 로켓군이 매우 높은 수준의 실전 운용 능력을 갖췄음을 증명한 것”이라며 “발사 차량이 복잡한 지형과 교란 속에서도 예정된 시간과 장소에서 즉각 기립·발사해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CCTV는 이날 DF-17 외에도 고비사막 훈련장에서 ‘괌 킬러’로 불리는 DF-26 중거리 탄도미사일 등 다수의 신형 미사일을 배치하고 발사를 준비하는 장면을 함께 내보냈다. 최대 사거리가 4000㎞인 DF-26은 서태평양 내 미군의 핵심 전략 거점인 괌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무기다.

외신과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이 민감한 시점에 이 같은 영상을 공개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당장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하와이 해역에서는 미국 주도의 ‘2026 림팩 훈련’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올해 훈련에는 31개국에서 2만 5000명 이상의 병력과 함정 45척, 잠수함 5척, 군용기 140여 대가 결집한다.

이와 동시에 일본 오키나와와 규슈 일대에서는 지난 20일부터 미 해병대와 일본 육상자위대의 연례 합동 훈련인 ‘레졸루트 드래곤’이 진행 중이다.

시사평론가 장빈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태평양에 아무리 대규모 군함과 항공기를 집결시키더라도, 유사시 인민해방군이 이들 군사 목표물을 원거리에서 확실하게 정밀 타격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다음 달 1일 인민해방군 로켓군 창설 60주년을 앞두고 차세대 첨단 전략 무기를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광태 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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