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반전 쓴 쇼박스… 더욱 커지는 실적 개선 기대감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쇼박스가 또 한 번 반전을 쓰고 있다. '파묘'의 흥행을 뒤로하고 아쉬운 실적을 남겼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왕과 사는 남자'뿐 아니라 4편의 영화가 일제히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오리온그룹의 종합 콘텐츠 미디어 부분 계열사인 쇼박스는 올해 신들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먼저, 배급을 맡은 '왕과 사는 남자'가 지난 2월 개봉해 무려 1,69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영화의 배경인 강원도 영월에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는 등 신드롬을 일으키며 국내 역대 흥행 2위에 해당하는 성과를 남긴 것이다.
뿐만 아니다. 쇼박스가 배급을 맡아 지난 4월 개봉한 '살목지'와 지난 5월 개봉한 '군체'도 잇달아 준수한 성적을 쓰고 있다. 현재까지 '살목지'는 320만명, '군체'는 55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올해 개봉한 영화 중 흥행순위 상위 3편을 쇼박스가 꿰차고 있다.

이 같은 흥행 질주는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쇼박스는 영화산업 전반이 위축되는 흐름 속에 최근 수년간 실적 하락을 면치 못해왔다. 특히 2023년엔 연간 매출액 규모가 402억원까지 추락하고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위기가 더욱 깊어졌다. 그런데 2024년 영화 '파묘'가 천만관객을 돌파하는 흥행을 이루면서 그해 매출액이 931억원으로 껑충 뛰고 245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기는 반전을 썼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다시 매출액이 627억원으로 줄고 1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는 연초부터 줄줄이 흥행가도를 달린 만큼 2024년 이상의 실적 반전이 예상된다. 이는 이미 1분기 실적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쇼박스는 올해 1분기에만 78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고, 217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기는 기염을 토했다. '왕과 사는 남자'의 성과는 일부만 반영되고, '살목지' 및 '군체'의 성과는 아예 반영되지 않은 실적이다.
한편, 쇼박스는 올해 잇단 흥행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발맞춰 새로운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영화와 대비되는 '숏폼 콘텐츠' 공략에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쇼박스는 지난해 12월 숏폼 드라마 제작에 착수했으며, 최근엔 릴숏과 콘텐츠 공동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릴숏은 전 세계 100여개국에서 서비스 중인 글로벌 숏폼 드라마 플랫폼으로,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7,000만명 이상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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