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4대 그룹 고용 줄었다...쿠팡은 SK 제치고 ‘빅4′ 진입

박순찬 기자 2026. 6. 2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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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서울 시내 한 대학교 일자리플러스센터 채용 관련 게시판의 모습. /연합뉴스

인공지능(AI) 시대, 주요 그룹들의 고용이 일제히 줄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 모두 직원 수(작년 말 기준)가 전년 대비 일제히 감소했다. 4대 그룹에서만 1년 새 1만2300여 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은 사상 처음으로 고용 10만명을 돌파하며 SK를 제치고 고용 규모 4위에 오르는 이변이 벌어졌다.

기업 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공정위 기준 자산 5조원이 넘는 102개 대기업 집단을 대상으로, 2024~2025년 말 기준 각 그룹별 고용 인력 변동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조사 기준은 최근 각 그룹이 공개한 대규모 기업 집단 현황 공시다.

◇4대 그룹 고용 줄었다

102대 그룹 전체적으로는 고용 인력이 0.4% 늘어나는 데 그치며(191만2302→192만472명) 사실상 정체 국면에 진입했다. 이마저도 지난해 직원 수 1만명 안팎의 아워홈이 한화그룹에 편입된 결과로, 이를 제외하면 사실상 감소세다. CXO연구소는 “대기업의 신규 고용 창출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4대 그룹이 일제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고용 집단인 삼성그룹도 고용 인력이 1년 새 931명 감소(28만4761→28만3830명)하면서, 2017년 이후 7년 연속 이어온 고용 증가세가 처음으로 꺾였다. SK는 3699명, 현대차는 2375명, LG는 5370명이 줄었다. 지난해 반도체는 호황이었지만 그 외에 이차전지, 석유화학 등 다른 사업 분야는 불황으로 희망퇴직 등 구조 조정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또 AI가 빠르게 확산되는 상황에서, 주요 그룹들이 신규 고용을 꾸준히 하고 있지만 퇴직자의 빈자리를 모두 채우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가장 인력 감소가 큰 LG의 경우, “LG전자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이노텍 등 주요 계열사의 고용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영향”이라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오어진

◇쿠팡, 고용 크게 늘어

고용이 늘어난 곳들도 있다. 1위는 한화그룹으로 1년 새 1만4324명이 증가(5만7387→7만1711명)했다. 지난해 직원 1만여 명의 아워홈을 인수한 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일부 계열사의 고용도 늘어난 결과다.

다음은 쿠팡그룹이다. 쿠팡은 1년 새 8250명 증가하면서 총 고용 인원 10만명을 첫 돌파(10만8131명)했다. 그 결과 지난해 그룹 고용 순위는 삼성-현대차-LG-쿠팡 순으로 재편됐다. 쿠팡그룹은 SK그룹(10만4602명)을 3500여 명 차이로 제쳤다. CXO연구소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가 작년에 5517명을 신규 고용해 전체 기업 기준으로도 고용 증가 1위를 차지했고, 쿠팡(+1211명),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1161명)도 고용이 늘었다고 밝혔다. 쿠팡은 본사이고, 쿠팡풀필먼트는 전국 곳곳의 물류센터, 쿠팡로지스틱스는 최종 배송을 담당하는 계열사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오어진

기업별 고용 순위로도 삼성전자(12만2748명), 쿠팡풀필먼트서비스(8만3676명), 현대차(7만3397명), 기아(3만6690명), LG전자(3만4405명) 순으로 쿠팡이 전통 대기업들과 함께 ‘톱5’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AI 확산으로 기업의 수익 증가와 고용 확대 간 연결 고리가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과거 제조업 중심 성장기처럼 대기업이 대규모 채용으로 일자리를 늘리는 방식은 한계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AI 시대가 본격화할수록 스타트업과 혁신형 중소기업이 새로운 고용 창출의 핵심 축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오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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