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 “홈플러스 회생, 14조 자산가 김병주 회장 손에 달렸다”

“메리츠는 이미 할 수 있는 모든 협조를 다했습니다.이제 최대주주인 MBK가 책임을 증명할 차례입니다.”
메리츠금융그룹(이하 메리츠)이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이하 MBK)와 김병주 회장을 향해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긴급 운영자금(DIP) 대출 보증 요구를 수용하라고 밝혔다.
메리츠는 22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MBK가 막대한 자산을 운용하며 투자 수익을 챙겼음에도 최소한의 보증마저 거부하고 있다며, 대주주로서 책임 있는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50조 자산 운용하면서 1000억 보증 거부…수익만 챙기나"
메리츠는 이번 입장문에서 지금의 홈플러스 위기가 지난 10년간 MBK가 투자금 회수에만 몰두한 경영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특히 메리츠는 MBK의 연차보고서를 인용해 MBK가 약 50조 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홈플러스가 포함된 3호 펀드에서만 약 1.2조 원의 막대한 수익을 거두었다고 밝혔다.
메리츠 측은 "대주주가 홈플러스의 회생 성공을 진정으로 확신한다면 1000억원 규모의 DIP 지원을 위한 보증 요구를 회피할 이유가 없다"며, 본인들의 보증은 거부한 채 채권자에게만 일방적인 자금 지원을 요구하는 행태는 공감을 얻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메리츠는 주주와 후순위 채권자들의 반대 및 법적 분쟁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1000억원 규모의 DIP 지원을 결정하고 에스크로 계좌에 자금 예치까지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미 메리츠는 회생절차 개시 이후 담보권 행사 유예, 상거래채권 조기 변제 협조 등 채권자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전향적인 협조를 다 해왔다는 입장이다.
메리츠는 자산건전성에 부담을 안으면서까지 자금 지원을 결정했음에도 정작 최대주주인 MBK가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보증을 거부하는 상황을 두고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기 위해 손을 내민 사람에게 보따리까지 내놓으라고 강요하는 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메리츠 측은 기업의 회생이 특정 채권자의 일방적인 희생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음을 직시해야 한다며, 최대주주인 MBK와 김병주 회장이 결자해지의 자세로 뼈를 깎는 책임과 희생을 증명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또한, 대주주인 MBK 김병주 회장에게 공개편지를 보내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책임 있는 자본 출연과 피해자 보호재원 마련을 촉구했다. 이의환 비대위 집행위원장은 '부는 명예 앞에서는 실체이고, 책임 앞에서는 그림자인가'라는 제목의 서한을 통해 대주주의 책임 회피성 태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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