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00대 CEO]송호성 기아 사장, ‘EV시리즈’·목적기반차 앞세워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도
[커버스토리 : 2026 100대 CEO]

송호성 기아 사장은 8년 만의 ‘단독 대표 체제’를 맞이하며 진정한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 5월 각자 대표였던 최준영 사장이 현대차그룹 정책개발담당으로 이동하면서 송 사장은 기아의 지휘봉을 완전히 홀로 쥐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체제 개편을 두고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결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송 사장은 1988년 현대자동차에 평사원으로 입사하며 자동차산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언어(불어불문학 전공)와 해외 영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그는 2007년 기아로 적을 옮겨 본격적으로 자신의 역량을 꽃피웠다.
프랑스 법인장, 유럽총괄법인장,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을 거치며 매년 실적 신기록을 이끌었다. 그리고 그는 오랜 시간 현장에서 닦은 경험을 앞세워 결국 2020년 기아의 사장까지 오르게 된다.
기아의 수장이 된 송 사장은 곧바로 기아의 대대적인 체질개선을 진두지휘했다. 사명에서 ‘자동차’를 떼어내고 로고와 브랜드 슬로건을 모두 교체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단순히 차를 파는 제조사를 넘어 고객에게 새로운 ‘이동 경험’을 제공하는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기아의 정체성을 재정의한 것이다. 특히 송 사장은 기아의 미래 먹거리로 전기차(EV)와 목적기반차량(PBV)을 강력하게 밀어붙였다.
그 결과 기아는 2024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00조원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우는 등 명실상부한 글로벌 톱티어 완성차 기업으로 잡았다.
브랜드 가치 상승도 빼놓을 수 없는 그의 업적이다. 기아는 세계 최고 권위의 품질 조사기관인 미국 JD파워 등에서 최상위권을 휩쓸며 ‘가성비 좋은 차’에서 ‘부품과 기술이 뛰어난 차’로 이미지를 완전히 탈바꿈했다.
송 사장이 그리는 기아의 미래는 단순히 좋은 차를 파는 제조사에 머무르지 않는다. 기아는 PB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전용 오토랜드 화성 공장을 가동하며 본격적인 양산 체제를 갖췄다.
나아가 로보틱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SDV)로의 전환을 위해 향후 수년간 수십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내연기관 시절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기아의 체질을 완벽히 바꾸겠다는 송 사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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