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스포티파이 공세에 쪼그라드는 토종 음원 플랫폼
유튜브 새 요금제 도입했지만
국내 음원 플랫폼 이용자 수 감소
스포티파이 이용자도 급증해

구글이 유튜브뮤직 없이 유튜브만 볼 수 있는 요금제를 출시한 지 약 5개월이 지났습니다. 앞서 공정위가 유튜브뮤직 ‘끼워 팔기’에 대해 조사에 나서자 구글은 선제적으로 요금제를 개편했는데요. 당초 이번 정책으로 국내 음원 플랫폼 업계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실제로는 예상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구글은 지난 1월 30일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라는 요금제를 새로 내놨습니다. 공정위가 기존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제에 대해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자 유튜브만 볼 수 있는 요금제를 출시한 것입니다. 기존 유튜브 프리미엄은 유튜브와 유튜브뮤직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로 끼워 팔기에 해당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국내 음원 업계에선 유튜브의 새 요금제가 출시되면 유튜브뮤직 이용자가 이탈하면서 가입자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데이터 분석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유튜브 뮤직의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855만명으로 1위였는데, 올해 4월에도 854만명으로 큰 차이 없이 1위를 지켰습니다. 반면 국내 음원 플랫폼인 멜론의 경우 같은 기간 MAU가 712만명에서 703만명으로 감소했습니다.
음원 업계에선 구글이 새 요금제 출시와 관련해 제대로 안내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예를 들어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자는 유튜브 앱 내에서 라이트 요금제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가격도 문제입니다. 구글은 공정위에 안드로이드 기준 월 8500원에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를 출시하겠다고 신고했고 공정위는 이에 동의했습니다. 그러나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가입자가 멜론에서 가장 저렴한 요금제(월 7900원)를 이용하더라도 유튜브 프리미엄(1만4900원)보다 비싸집니다. 굳이 멜론으로 갈아탈 이유가 없습니다.
유튜브뿐 아닙니다.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도 국내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치면서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2023년 2월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59만명에 불과했던 스포티파이는 지난 4월 226만명으로 급증했습니다. 지난해 11월 네이버와 스포티파이가 손잡고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들에게 스포티파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 것도 이용자 증가에 도움이 됐다고 합니다. 반면 멜론·지니·플로 등 국내 음원 업체 이용자 수는 모두 감소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음원 스트리밍 시장 규모는 2024년 458억1000만달러(약 70조원)에서 2035년 2091억1000만달러(약 317조원)로 커질 전망입니다. 특히 K팝이 인기를 끌면서 해외 음원 업체의 국내 시장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마땅한 대응책이 없는 국내 음원 업계의 시름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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