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살려면 딱 ‘주 2시간’ 근력운동…더 할 필요도 없다
하버드대 30년 추적조사
암 예방엔 근력운동 주 1시간 충분

세계보건기구(WHO)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권하는 운동 기준은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중강도의 유산소 운동을 주당 150~300분 하거나 고강도 유산소 운동을 주당 75~150분 하는 것이다. 중강도 유산소 운동은 대화는 가능하지만 노래는 어려운 정도, 고강도 유산소 운동은 몇마디 말은 가능하지만 긴 대화는 어려운 정도를 말한다. 예컨대 빠르게 걷기나 조깅은 중강도 운동, 달리기는 고강도 운동에 해당한다.
다른 하나는 주 2회 근력 강화 운동을 하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는 그러나 구체적인 근력 운동량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 공백을 메꿔줄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운동 많이 할수록 다 좋은 건 아니었다
연구진은 그러나 이보다 더 오래 운동을 한다고 해서, 사망 위험과 관련한 효과가 더 늘어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흔히 운동은 많이 할수록 좋다고 생각하지만, 건강을 유지하는 효과에서는 일종의 한계점이 있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분석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운동 습관을 2년마다 반복 조사한 뒤 10년 기간의 평균값을 계산했다.

심혈관보다 신경계 질환 예방 효과 더 커
예방 효과는 질환별로 다소 차이가 났다. ‘일주일 2시간’의 지침을 지킨 이들은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19% 줄었고, 치매를 포함한 신경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무려 27%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운동 시간이 주 2시간(120분)을 넘어가면서부터는 사망 위험 감소 곡선이 평평해졌다. 3시간, 4시간씩 운동해도 건강 위험 측면에선 더 이상 이점이 나타나지 않았다.
암으로부터 당신을 지키는 1시간 가벼운 근력운동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 연구진은 암의 경우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1’(IGF-1) 호르몬을 원인으로 추정했다. 근육 성장을 돕는 이 호르몬은 운동을 많이 할수록 분비량이 늘어난다. 그런데 혈중 농도가 너무 높아지면 대장암, 전립선암, 유방암 등의 발병 위험이 커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너무 심한 근력 운동은 암 예방 측면에서는 운동에서 얻는 건강 이점을 상쇄해 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심혈관 질환의 경우엔 동맥 경직도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동맥 경직이란 혈관 벽이 탄력을 잃고 뻣뻣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장시간 근력 운동이 일시적으로 동맥 경직을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유산소 운동에 보태지는 덤과 같은 효과
근력 운동은 유산소 운동량(중강도 기준)이 세계보건기구 권장치의 3배인 주당 900분(15시간)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사망 위험을 추가로 낮췄다. 그러나 이 수준을 넘어서 유산소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근력 운동을 추가해도 더 이상의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헬스장에 매일 출퇴근하다시피 하지 않더라도, 유산소 운동과 함께 하루 평균 20분씩 근력 운동에 투자하면 건강을 지키는 데 최적의 효과를 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건강을 위한 운동의 핵심은 ‘적정량’을 꾸준히 실천하는 데 있는 셈이다.
*논문 정보
Long-term resistance training with all-cause and cause-specific mortality: assessing dose-response and joint associations with aerobic physical activity.
https://doi.org/10.1136/bjsports-2025-110503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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