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여기서 왜 나와?"…성수동 아침 깨운 '청년미래적금'의 첫걸음

김남희 기자=성수동 2026. 6. 2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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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미래적금→자산형성"…이억원 위원장 성수동서 '출근길 커피 홍보'
22일 청년미래적금 출시 첫날 현장 출격…컵홀더 QR코드로 즉시 안내
사회적 기업과 성수동 인근 소상공인 카페 커피를 MZ청년들에게 전해
[출처=김남희 EBN 기자 ]

22일 오전 8시 20분 서울 성수역 인근 골목은 출근길 청년들로 붐볐다. MZ세대 직장인들이 저마다 손에 스마트폰과 커피를 들고 바쁘게 발걸음을 옮기던 그때, 길목 한가운데 마련된 부스 앞에 유독 눈길을 끄는 광경이 펼쳐졌다.

넥타이를 푼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올리브색 앞치마를 두른 채 커피를 들고 청년에 다가가고 있었다. 그의 곁에는 서민금융진흥원 관계자들과 금융위원회 청년 인턴들이 컵홀더를 바삐 끼우며 출근길 시민들에게 따뜻한 인사와 함께 커피를 건네고 있었다.

"금융위원장님이 왜 여기서?" 지나가던 한 직장인이 멈춰 서서 눈을 비비며 곁에 있던 동료에게 속삭였다. 텔레비전 뉴스에서나 보던 금융 정책의 수장이 청년들이 가득한 성수동 카페 거리 한복판에서 직접 커피를 건네는 모습은 그 자체로 낯설고도 신선한 풍경이었다.
[출처=김남희 EBN 기자 ]

"미래를 위한 작은 적립, 오늘부터 청년미래적금 시작하세요." 이 위원장은 쏟아지는 궁금한 눈빛들 사이에서도 연신 밝은 미소로 커피를 건넸다.

그가 건네는 컵홀더에는 '청년미래적금'으로 연결되는 QR코드가 선명하게 인쇄돼 있다. 단순히 커피만 건네는 홍보가 아니었다. 컵홀더를 받아 든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을 꺼내 카메라 앱을 켜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다.

"아 그거군요! 가입해봐야겠어요" 한 청년이 알아보자 이 위원장은 기다렸다는 듯 걸음을 멈추고 직접 설명에 나섰다. "네, 맞습니다. 복잡한 서류 준비하실 필요 없어요. 스마트폰 앱으로 몇 번 터치면 끝납니다. 청년들의 미래를 위한 투자니까 꼭 확인해 보세요."
[출처=금융위 ]

옆에 있던 금융위 청년 인턴은 직접 스마트폰 화면을 띄워 가입 시연을 보여줬다. 모바일 앱 속에서 가입 절차가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것을 지켜보던 청년들은 신기한 듯 "정말 빠르네요"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위원장이 아침 출근길 홍보를 시작한 청년미래적금은 22일부터 가입 가능하다. 매달 50만원씩 3년 동안 넣으면 정부 기여금과 비과세 혜택까지 더해 우대형 기준 최고 연 19.4% 수준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예컨대 최고 금리 연 8%를 적용받는 우대형 가입자가 매달 50만원씩 3년 동안 납입하면 원금은 1800만원이다. 여기에 정부 기여금 216만원과 이자 239만원이 더해지게 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청년미래적금을 설명하고 있다. [출처=김남희 EBN 기자 ]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청년미래적금은 이날부터 다음 달 3일까지 2주간 가입 신청을 받는다. 첫 5영업일인 22~26일에는 신청자가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른 5부제가 적용된다. 이후 29일부터 7월 3일까지는 출생연도와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다.

금융위는 이번 행사는 단순한 홍보를 넘어 '상생'의 가치를 담았다고 소개했다. 이 위원장이 청년들에게 건넨 커피와 디저트는 스토리가 담겨 있었다. 장애인 자립을 돕는 브랜드, 경계선 지능 청년들을 고용하는 사회적 기업 및 성수동 인근 소상공인들의 카페에서 직접 공수한 것들이었다.

행사장 한편에 마련된 무료 재무상담소 역시 호응을 얻었다. 출근길 바쁜 시간을 쪼개 상담 부스를 찾은 청년들은 자신의 소득과 지출 현황을 털어놓으며 전문 재무 코치로부터 생애주기별 자산관리 조언을 들었다. 평소 재무 설계가 막막했던 청년들에게는 정책 상품 홍보를 넘어 실질적인 도움의 창구가 된 셈이다.
[출처=김남희 EBN 기자 ]

현장 분위기가 무르익자 이 위원장은 짧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적금의 취지를 다시금 강조했다. 그는 "청년의 자산 형성은 단순한 개인의 저축을 넘어 사회 전체의 미래 성장 동력을 키우는 투자"라며, "청년미래적금은 자산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함께 자리한 김은경 서민금융진흥원장 또한 "가입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모든 불편함을 없애고, 사각지대 없이 많은 청년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끝까지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전 9시 행사가 마무리될 무렵에도 여전히 커피 부스 주변에는 발걸음을 멈추고 QR코드를 스캔하는 청년들의 모습이 이어졌다.

성수동의 아침을 깨운 이 날의 '커피 홍보'는 단순히 정책을 알리는 자리를 넘어, 금융 당국이 청년들의 삶 속에 한 걸음 더 다가오겠다는 다짐을 보여준 시간이었다.

이들의 행보는 이제 광화문으로 이어진다. 금융위와 서금원은 성수동 행사에 이어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 앞에서 '미래를 채우는 커피차'를 이어간다. 서금원 임직원들과 금융위 청년 인턴들은 인근 직장인들에게 무료 커피와 홍보물을 배포하며 청년미래적금 안내를 지속할 계획이다.

성수동에서 시작된 이 작은 시작이 과연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얼마나 촘촘한 '희망의 사다리'가 되어줄지, 현장에 있던 이들의 기대 섞인 시선이 광화문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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