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예선 안 치러도 돼" 김주형이 US오픈 3위 뒤 활짝 웃은 이유
플레이오프·시그니처 대회 복귀 청신호
메이저 개인 최고 성적 경신하며 자신감 회복
페덱스컵 55위 도약…내년 US오픈 등 출전 확정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김주형이 긴 부진의 터널을 지나 다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US오픈(총상금 2250만 달러)에서 개인 최고 성적을 경신하며 플레이오프 진출 안정권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3라운드까지 클라크가 공동 2위 그룹을 6타 차로 따돌리며 독주를 예고했지만 최종 라운드는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며 치열하게 전개됐다. 김주형도 끝까지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버디와 보기를 번갈아 기록하며 타수를 줄이지 못하던 김주형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약 1.8m 거리에 붙이며 공동 2위 도약을 노렸다. 그러나 이글 퍼트가 홀을 살짝 벗어나면서 단독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김주형은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14개 대회에 출전해 한 차례 톱10 진입에 그치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진 속에 페덱스컵 순위가 밀리면서 올해는 PGA 투어 최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하는 시그니처 대회 출전권도 확보하지 못했다. 일부 대회는 스폰서 추천을 받아 출전해야 했다.
특히 이번 US오픈에서는 예선까지 치러야 했다. 세계 정상급 선수로 평가받던 김주형이 메이저 대회 출전권을 확보하기 위해 36홀 최종 예선에 나선 것 자체가 최근 부진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김주형은 지난 5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벤트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최종 예선을 통과해 어렵게 US오픈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어렵게 얻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메이저 무대에서 다시 우승 경쟁을 펼치며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했다.
단독 3위는 김주형의 US오픈 개인 최고 기록이다. 종전 최고 성적은 2023년 기록한 공동 8위였다. 지난해 공동 33위와 비교하면 눈에 띄는 상승세다.
또 2023년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연장 끝에 준우승한 이후 처음으로 PGA 투어 공식 대회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약 3년 만에 다시 우승 경쟁을 펼치며 존재감을 되찾았다.
페덱스컵 순위 경쟁에도 큰 도움이 됐다. 경기 종료 기준 43계단 순위가 상승해 55위로 올라서 정규시즌 종료 뒤 열리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해졌다. PGA 투어는 정규시즌 종료 기준 상위 70명만 플레이오프 출전 자격을 준다.

2022년 PGA 투어 진출 이후 빠르게 3승을 거두며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았던 김주형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진으로 상승세가 주춤했다. 그러나 이번 US오픈을 통해 다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경기 뒤 김주형도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US오픈 출전을 위해 예선을 통과했던 그는 “이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감사했다”며 “처음으로 메이저 우승 경쟁을 바로 눈앞에서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어 “2023년 디오픈 이후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라며 “남은 시즌에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의미를 뒀다..
좋은 성적의 비결로는 자신감을 꼽았다. 김주형은 “이번 주에는 이상할 정도로 차분하고 자신감이 있었다”며 “US오픈 코스는 어렵지만 스스로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고 믿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실제로 그렇게 믿게 된 것이 좋은 플레이로 이어졌다”며 “목요일부터 코스가 어렵다는 생각보다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경기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단독 3위로 내년 US오픈과 마스터스 출전권도 확보했다. 김주형은 “36홀 예선은 정말 힘들다”며 “내년에는 예선을 치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매우 만족스럽다”고 웃었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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