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와 잠수함 광고전 패배 사실상 시인 TKMS, 한국 수주 전략에 불편한 심기
한화 캐나다 지사장 "당사 역량 홍보에 필수…정부 관심 끌기 성공적"

[더구루=오소영 기자]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가 캐나다 차세대 초계 잠수함 사업(CPSP) 경쟁사인 한화의 광고전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잠수함을 전면에 내세우고 홍보하는 한화의 방식이 유럽 경쟁사들과 확연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화는 우수한 잠수함 기술을 보유하고도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아 광고를 통해 존재감을 키워야 했다는 입장이다.
22일 더캐네디언프레스에 따르면 올리버 부르크하르트 TKMS 최고경영자(CEO)는 한화의 광고전에 대해 "솔직히 말해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이런 광고는 처음 본다"고 밝혔다.
그는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 스웨덴 등 다른 경쟁사들은 이런 식으로 하지 않는다"며 "잠수함은 애초에 눈에 띄게 노출될 필요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한번 시도해 보라고 하라"라며 "성공한다면 이는 훌륭한 전략이었고 광고 덕분에 이겼다고 말할 수 있지만, 만약 실패한다면 오히려 더 인기 있는 패자가 되는 것이다"라고 비꼬았다.
반면, 한화는 광고 활용의 유용성을 강조했다. 유럽 방산 기업들과 비교해 캐나다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제고하려면 광고는 필수라고 봤다.
글렌 코플랜드 한화오션 캐나다 지사장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우리의 역량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광고를 활용해 여러 정부기관의 관심을 확실히 끌었고, 그 결과 많은 관계자가 (한화에) 문을 두드렸다"고 강조했다.
한화는 버스와 정류장, 거리 입간판에 KSS-III 사진이 실린 광고판을 게재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캐나다 간판 앵커인 피터 맨스브리지(Peter Mansbridge)도 광고에 출연시켜 이목을 모았다.
현지에서는 한국의 승리를 점치는 전망이 나온다. 폴 미첼 캐나다 군사대학 교수는 "한국은 이번 수주전 승리를 위해 총력을 다했다"며 "어떤 의미에서는 한국이 놓치지만 않으면 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이어 "독일 함정이 한국보다 우월한 점을 수치화하긴 어렵다"며 "(캐나다는) 상호운용성과 함정 설계, 그리고 언어적인 측면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경제적 이익도 중요한 평가요소로 꼽았다. 미첼 교수는 1990년대 영국의 빅토리아급 잠수함을 도입할 당시 5000만 달러 상당 추가 할인을 요구했던 사례를 언급했다. 캐나다가 대규모 국방 조달 사업에서 실리를 철저히 챙겨온 만큼, 한화의 군용차량 합작 공장 제안은 놀라운 게 없다는 평가다.
마크 노먼 퇴역 해군 중장은 "한화는 단순히 계약을 성사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계약 내용까지 투명하게 공개한 반면 TKMS는 좀 더 물밑에서 활동했다"며 "경제적 이익과 전략적 파트너십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달려 있어 어느 쪽이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Copyright © THE GURU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현대건설 美 원전 파트너 페르미 경영 분란 계속…前 CEO, 現 경영진 압박
- SK넥실리스, 폴란드 동박 공장 대규모 오픈 데이 개최…원스톱 채용까지 '한방에'
- 광해광업공단이 1조 투자한 파나마 광산, 곧 재개 기대
- 日 공정위, 롯데 정조준 "아이스크림 짬짜미 가격 담합'..과징금 약 1조 될 수도
- LG엔솔, 북미 배터리 생산 확장 청사진 공개
- '글로벌 출시' 앞둔 아이온2, 단일 요금제 놓고 기대반 우려반
- 베트남 타코그룹, '현대로템 노하우 심은' 철도 생산단지 내달 첫삽
- [영상] 태국이 고르면 동남아가 따른다...숨은 3조원 시장
- '엔씨·크래프톤 투자' 루미카이, 산업용 VR 솔루션 기업에 베팅
- [K바이오 신약대전] 보령, '카나브·탁소텔' 투트랙 통했다…'매출 1조' 질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