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도 살인 더위에 월드컵 응원도 포기…“거리서 술 마시지마” 경고까지 나온 유럽

임혜린 AX콘텐츠랩 기자 2026. 6. 2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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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콜론 광장에서 팬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유럽 전역에 기록적인 폭염이 예보되면서 각국 정부가 비상 대응에 나섰다. 프랑스는 거리 축제에서의 주류 소비를 금지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야외 행사 자체를 중단했다. 스페인은 월드컵 야외 응원 행사를 취소하는 등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잇달아 시행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기상청은 주말부터 다음 주 초까지 전국 곳곳의 낮 최고기온이 39~40도에 달하고 일부 지역은 42도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예보했다. 특히 오는 22일에는 역대 최고 기온 기록에 근접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폭염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에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는 긴급 내각회의를 열고 폭염 대응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21일 열리는 연례 음악 축제 ‘페트 드 라 뮈지크’(Fete de la Musique)를 앞두고 전국 96개 행정구역 가운데 35곳에 적색 폭염 경보를 발령하기로 했다. AFP통신은 적색 경보 영향권에 놓인 인구가 약 26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적색 경보 지역에서는 거리 축제 기간 주류 소비가 금지되며, 정부가 주최하는 행사에서도 술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응급의료 체계가 폭염 취약계층 보호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정부는 부처 간 위기대응팀도 가동했다.

지방정부 차원의 대응도 강화되고 있다. 소피 브로카 지롱드 주지사는 일요일 기온이 40도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적색 경보가 해제될 때까지 낮 시간대 야외 행사와 스포츠 경기, 축제, 문화행사를 모두 금지하도록 명령했다. 파리시는 시민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공원을 24시간 개방하기로 했다.

프랑스 공중보건청에 따르면 지난해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약 5700명으로 추산됐다. 이는 2024년의 3700명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75세 이상 고령자로 집계됐다.

독일과 이탈리아도 폭염 영향권에 들어갔다. 독일은 일부 지역 기온이 38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고온다습한 대기로 인해 강력한 뇌우 발생 가능성이 제기됐다. 실제로 지난 19~20일 밤 독일 남서부에서는 폭염 속 폭풍이 발생해 라인란트팔츠주의 하천 수위가 일시적으로 2m 가까이 상승했고 국지성 홍수로 여러 명이 다쳤다.

이탈리아 역시 로마와 볼로냐 등 주요 도시 기온이 36~37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되며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폭염이 스포츠 행사에도 영향을 미쳤다. 스페인축구협회는 마드리드 콜론 광장에 설치한 대형 스크린 야외 응원구역(팬존)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축구팬들은 스페인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를 거리응원 형태로 관람할 수 없게 됐다.

스페인 기상청은 일부 지역 기온이 44도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포르투갈도 23~24일 일부 지역의 기온이 42도에 이를 것으로 예보했으며, 영국 기상청은 22~23일 최고기온이 36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에서는 1957년과 1976년에 기록된 6월 최고기온 35.6도가 경신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폭염이 경제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에마뉘엘 물랭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생산성 저하와 에너지 사용 증가 등을 언급하며 단기적인 성장 영향은 “다소 모호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폭염이 반복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경제 활동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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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린 AX콘텐츠랩 기자 hihili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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