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협상단, 본국 못 돌아갈 것” 이란 “말 조심하라” 처음부터 삐걱
트럼프 “합의 안되면 원유 20% 美가”
이란 “美가 통행료? 허풍에 불과”
이란, 한 때 협상장 떠났다는 보도도
“협상 진행 중...핵사찰-동결자산 해제 논의”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서명 후 첫 협상부터 양측이 장외 난타전을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란이 서로 “말 조심 하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했고 이란 협상단이 한 때 협상장을 떠났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다만 미국 언론에 따르면 스위스에서 진행 중인 협상은 현지 시간으로 21일 밤 11시가 넘은 시각(한국 시간 22일 오전 6시)까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은 필요하다면 향후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고, 이란이 합의하지 않는다면 통행료를 징수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의 20%를 미국이 가져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란 당국자들과 간밤에 통화했다”고 주장하며 “그들에게 해협을 봉쇄하면 당신은 국가를 갖지 못하게 될 것이며, 당신의 빌어먹을 나라로 돌아가지도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이란이 우라늄 농축권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입을 조심하는 게 좋을 것”이라며 “그가 태도를 바로잡지 않으면 그 나라의 나머지를 장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도 크게 반발했다. 협상팀을 이끄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미국은 신중히 발언하는 게 좋을 것”이라며 “우리 군은 다른 방식으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맞불을 놨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대변인 에브라힘 레자이도 엑스(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통행료를 부과하겠다고 한 발언을 두고 “허풍에 불과하며 이제는 통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란 강경성향 매체 타스님통신은 “이란 협상단이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 반발해 협상장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중재국인 파키스탄, 카타르가 동참한 4자 회담에서 협상이 80분 만에 종료, 정회에 들어간 데 이어 이란 대표단이 협상장을 전격 이탈해 협상이 중대한 난관에 봉착했다고 전했다.
다만 폭스뉴스는 이날 회담에 참여한 미국 외교관을 인용해 “이란 측이 여전히 스위스에 있으며 미국과 이란은 핵 프로그램과 지역 안보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외교관은 “협상이 21일 하루 종일 진지하게 진행됐으며, 논의 중 일부는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을 유지하기 위해 해협에 대한 혼란스러운 메시지를 명확히하는 데 집중됐다”고 전했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두 명의 지역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은 이번 1차 협상에서 이란이 지난해 6월 공습으로 파괴된 핵시설에 대한 유엔 사찰단의 방문을 허용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 핵시설에 대한 유엔 사찰은 지난해 6월이 마지막이었다. 반대급부로 미국은 카타르에 있는 60억달러의 동결 자산을 해제, 인도주의적 물품 구매를 허용할 의향을 갖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한 미국 외교관은 악시오스 기자 바라크 라비드에게 “협상이 밤 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회담에 앞서 미국과 이란이 공동 사진 촬영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워싱턴=이태규 특파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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