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키운 월급 500만원 시대…보건복지는 4명 중 3명 300만원 미만
제조업 근로자 24%가 월급 500만원 이상, 보건·사회복지업은 5.4%
고용 늘어도 저임금 집중…산업 간 임금 양극화 심화
![[연합]](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22/ned/20260622061153005plie.jpg)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월평균 임금 500만원 이상을 받는 근로자가 처음으로 370만명을 넘어섰다. 반도체 호황과 성과급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제조업 고임금 근로자가 크게 늘어난 결과다.
반면 최근 고용 증가를 이끌고 있는 보건·사회복지업은 근로자 4명 중 3명이 월급 300만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나 산업 간 임금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22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의 지역별 고용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10월 기준) 임금근로자 2248만8000명 가운데 최근 3개월 평균 임금이 500만원 이상인 근로자는 371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임금근로자의 16.5%에 해당하는 규모다.
500만원 이상 임금근로자는 1년 전보다 29만6000명 증가했고 비중도 1.1%포인트 높아졌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물가 상승과 기업 실적 개선에 따른 임금 인상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의 고임금 비중이 두드러졌다. 제조업 임금근로자 394만6000명 가운데 월급 500만원 이상을 받는 근로자는 94만8000명으로 24.0%를 차지했다. 1년 전보다 2.3%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제조업 근로자의 임금 분포를 보면 300만~400만원 미만이 28.0%로 가장 많았고, 400만~500만원 미만도 16.2%에 달했다. 300만원 이상 임금을 받는 근로자 비중은 68.2%로, 제조업 근로자 10명 중 7명 가까이가 중상위 임금 구간에 속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성과급 확대가 제조업 임금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이어지면서 고임금 일자리 비중도 함께 높아졌다는 평가다.
반면 최근 취업자 증가를 이끌고 있는 보건·사회복지업의 임금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 업종에서 월급 500만원 이상 근로자 비중은 5.4%에 불과했다. 반대로 300만원 미만 근로자는 전체의 75.4%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는 100만원 미만이 29.2%, 100만~200만원 미만이 12.8%, 200만~300만원 미만이 33.4%였다. 300만~400만원 미만은 14.3%, 400만~500만원 미만은 4.9%로 집계됐다.
보건·사회복지업은 고령화와 돌봄 수요 증가에 힘입어 최근 고용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가 감소한 가운데서도 보건·사회복지업 취업자는 21만2000명 증가했다. 하지만 일자리 증가 속도에 비해 임금 수준은 여전히 낮아 질 좋은 일자리 확대가 과제로 지적된다.
산업별 고임금 비중은 금융·보험업이 38.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35.8%), 정보통신업(34.8%), 제조업(24.0%) 순이었다.
반면 숙박·음식점업의 500만원 이상 근로자 비중은 1.4%에 그쳐 전체 산업 가운데 가장 낮았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등 첨단 제조업 중심의 임금 상승이 이어질 경우 산업 간 임금 격차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제조업 내부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원청과 협력업체 간 임금 차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고임금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고용을 떠받치는 보건·돌봄 분야의 저임금 구조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산업 간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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